다음은 어디를 쳐야 할까요?


CNN 방송국 리포터가 촬영기사를 대동하고 번화한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에게 세계 지도를 보여주며 다짜고짜 '다음은 어디를 쳐야 할까요?' 라고 묻는다고 상상해보자.

최근 인터넷에는 세계 제일의 뉴스 네트워크 CNN 방송을 패러디한 호주 ABC 방송국의 인기 코미디쇼 CNNNN이 만든 인터뷰 동영상이 떠돌고 있는데 이 동영상에는 CNNNN 리포터 줄리안 모로우씨가 미국의 한 도심 번화가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음은 어디를 쳐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의견을 묻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같은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 시민들은 평소에 뉴스를 통해 계속 접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온 대로 거침없이 사우디 아라비아, 중동, 이란, 북한, 이탈리아, 쿠바, 파키스탄,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인도,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들을 지목하는데 이 나라들 가운데는 테러와는 동떨어진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등장했고 이란과 북한을 다음 타겟으로 삼으라는 사람들도 몇사람 있었다.

왜 이란을 지목하냐고 묻자 한 여인은 그곳에 곧 혁명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왜 북한을 지목하는가 묻자 한 남성은 '문제가 있어서' 라고 말해 줄리안이 무슨 문제냐고 묻자 '그들의 태도' 라고 말했다.

이어 줄리안은 세계지도를 보여주며 인터뷰 대상자들에게 침공 1순위 국가 부터 번호 깃발이 달린 핀을 직접 꽂아달라고 요구하는데 그가 제시한 세계지도에는 나라 이름들이 엉뚱한 지점들에 엉터리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지목한 나라들의 지도상 위치를 모르는 듯 이란과 북한 등이 어디에 있나 찾다가 호주 대륙에 그 나라들 이름이 있자 그곳에 핀을 꽂는다.

한 남성은 북한으로 표기된 호주 대륙 한곳에 핀을 꽂았고 왜 북한이냐고 묻자 핵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북한으로 표기된 호주에 핀을 꽂은 다른 한 남성은 호주 대륙 밑에 있는 작은 섬이 대한민국으로 표기돼 있는것을 보고 대한민국이 북한에 비해 이렇게 작은 나라였는지 몰랐다며 신기해한다.

미국에서도 이같은 동영상은 많이 제작되고 있다. 특히 늦은 밤 제이레노쇼에서는 제이레노가 직접 마이크를 들고다니며 인터뷰 하는 장면이 많이 방영되는데 CNNNN 동영상도 제이레노쇼의 '제이워크' 세그먼트를 패러디 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제이워크는 시민들의 상식을 묻는 코너지만 실제로 정답을 말하거나 사리 판단을 정확하게 하는 응답자는 편집 과정에서 삭제되고 웃음을 자아내는 엉뚱한 답변을 한 사람들 만으로 영상을 제작해 이같은 인터뷰가 유머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착각과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동영상을 제작하면서도 분명히 다수 시민들이 무슨 질문을 그렇게 하냐고 이의를 제기하거나 지도가 잘못 표기됐다고 지적했겠지만 CNNNN이 코미디 쇼인 관계로 이를 유머스럽게 편집해 보는 이로 하여금 미국의 보통 시민들 지적 수준이나 판단력, 상식 등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했다.

이 동영상을 접하는 사람들 중에는 계속되는 TV 방송과 뉴스 미디어의 테러와의 전쟁 보도를 접하는 많은 시민들이 동영상에 나온 사람들 처럼 전쟁을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흥미로운 사건이나 토픽으로 단순히 생각하는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을 누르면] CNNNN의 줄리안 모로우 인터뷰 동영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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