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연기자 '탐부'가 넘친다

케이블 TV 채널이 많은 미국과 캐나다에는 늦은 밤 골든타임에 기이하고 요상한 투자 광고가 자주 방영되는데 최근들어 자신들이 백만장자라는 난쟁이 쌍둥이 형제가 출연해 부동산으로 떼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하는 광고 선전이 방영돼 화제가 됐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을 투어하며 자신들이 강의하는 공짜 세미나 워크숍에 참석해 강의를 듣고 제시한 방법 대로만 하면 부동산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쌍둥이 형제는 간단한 부동산 거래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해 주겠다고 선전해 이같은 광고를 시청한 사람들은 그들이 개최하는 세미나 장소에 구름같이 모였다.

막상 가보면 이들 형제는 1,590불짜리 책자와 워크숍 도구 등을 사라고 요구하고 그들의 지도대로 부동산을 매입했을때 부자가 되는지 안되는지 투자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약관에 동의하게 유도해 선의의 구매자들을 우롱했는데 이들은 분명 사기를 치고 있음에도 교묘하게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법으로 사기혐의를 피해 수사당국의 주목을 받았다.

연방수사국의 수사를 통해 실체가 확인된 이들은 러스 휘트니라는 배후인물에 의해 고용된 어릿광대들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휘트니는 보통 사람이 아닌 난쟁이 형제를 내세워 TV 시청자들에게 '난쟁이 형제도 이같이 부동산 꽁수로 백만장자가 됐는데 왜 당신이라고 안되겠는가' 하는 식으로 유혹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TV에서 엉뚱한 인물을 내세워 대대적인 부동산 사기를 친 사건은 10여년전에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TV 광고에 출연한 광대 연기자는 '탐부'라는 이름의 베트남 난민 출신 미국 이민자였다.

밤에 TV쇼를 보다 광고를 피해 채널을 돌리는 사람들을 겨냥해 여러 채널에 막대한 광고비를 투자해 방영된 탐부의 광고는 옷을 부자같이 잘 입은 탐부가 어색한 억양의 영어로 '컴 투 마이 세미나!'를 외치며 부동산 투자 세미나를 선전했는데 광고에 나오는 탐부는 거대한 저택을 소유하고 여러대의 스포츠카들과 롤스로이스틑 타고 다니며 대형 요트에 비키니를 입은 여러 미녀들을 태우고 항해하는 억만장자의 향락과 부를 과시하면서 시청자들을 낙오자(Loser)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월남 패망시 가족과 함께 보트를 타고 사이공을 탈출하여 난민 자격으로 미국 이민이 허락된 탐부는 그동안 노력하여 현재와 같이 엄청나게 돈를 벌었다고 하는데 자신이 부자가 된 계기가 3개의 단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고 그에 따르면 부자들이 이용하는 고급 컨트리 클럽 식당에서 버스보이로 일하던 그는 어느날 한 부자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가르쳐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그러자 부자 할아버지는 탐부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줬고 그는 그같은 꽁수를 3개의 단어로 줄였다며 시청자들에게 그 단어를 알고 싶으면 자신의 공짜 세미나를 보러 오라며 '컴 투 마이 세미나!'를 외쳤다.

1990년대 초에 한 사람당 5,000불에서 많게는 수십만불씩 투자받아 투자액 전액을 날려 사기 혐의로 기소돼 감옥에서 복역하고 나온 탐부는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조용히 살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당시 그가 세미나장에서 말한 3개의 단어는 '포기하지 말라(Don't Give Up)' 였다고 전해진다.

탐부의 배후가 누구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그가 날린 수천만불이 넘는 기탁자들의 투자금도 실제로 투자 실수로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치밀한 사전 모의 하에 배후인물에게 넘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최근 사회에는 위의 난쟁이 형제나 탐부 같은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판을 치고 있어서 흔히 세계적인 기업인이나 인기인 등 짧은 기간에 급성장하여 거부가 된 인사들 가운데도 이들처럼 꼭두각시나 연기자들로 실제로는 배후세력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거액의 돈을 사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한다. 한탕과 일확천금, 그리고 요행과 대박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유사한 범죄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이곳을 누르면] 탐부가 3개의 단어에 대해 말하는 TV 광고를 볼 수 있고 [이곳을 누르면] 난쟁이 형제의 TV 광고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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