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과 아돌프 히틀러의 유사성

찰리 채플린과 히틀러는 1889년 영국과 오스트리아에서 불과 4일(4월 16일, 4월 20일) 차이로 태어났다.

두 사람은 신장과 체중이 대체로 비슷하고 극히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지위에 오른 공통점이 있으며 그들은 개인적인 이미지 트레이드 마크로 똑같이 생긴 작은 콧수염을 지녔다.

작은 콧수염을 기르는 것은 누가 누구를 흉내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작은 수염을 유행시킨 것은 동그란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든채 우스꽝스럽게 걷는 '리틀 트램프' 캐릭터를 영화를 통해 세계로 널리 알린 채플린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히틀러의 콧수염은 진짜이지만 채플린의 콧수염은 붙였다 뗄 수 있는 가짜 수염이고 채플린은 영화를 촬영할때 이외는 수염을 붙이고 다니지 않았다.

무성영화의 황제 채플린은 음성이 들어가는 영화는 만들지 않으려고 했지만 모던타임즈(1936)의 촬영을 끝낸후 나라를 군사대국으로 만들고 많은 사람들을 억압하기 시작한 히틀러에 대항해 1937년부터 히틀러를 패러디한 영화 '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 - 이하 GD)'의 촬영에 몰입했는데 그는 처음으로 GD에 나치즘의 모순과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음성을 삽입했다.

1940년에 개봉된 이 GD는 당시 나치 독일과 점령국에서 상영이 금지됐는데 오래전부터 채플린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히틀러는 포르투갈에서 필름을 몰래 들여와 방 안에 혼자 앉아 영화를 연속으로 두번 봤다고 하는데 후에 이같은 사실을 안 채플린은 히틀러가 자신의 필름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알고 싶어했지만 그때는 이미 히틀러가 권총으로 자살한 뒤였다.

스페인에서는 오랫동안 나라를 통치해온 독재자 프랑코가 죽은 1975년이 되서야 GD가 개봉됐고 이태리에서는 영화에 나오는 무솔리니 캐릭터인 나폴리니의 부인이 나오는 장면이 생존하는 무솔리니 미망인에 대한 배려로 삭제됐고 2002년이 되서야 복원됐는데 채플린이 혼신을 다해 만든 영화 GD는 66년이 지난 지금봐도 여전히 재미있다.

영화에서 토마니아(독일)의 독재자 아데노이드 힌켈과 유태인 이발사역으로 1인 2역을 하는 채플린은 힌켈이 연설하는 장면에 독일어가 아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독일말 같이 들리는 말을 창시해 사용했는데 GD는 2차세계대전중 독일의 점령지였던 그리스에서 레지스탕스가 다른 코미디 영화를 관람하러 온 독일 군인들이 앉아있는 극장의 필름을 GD로 바꿔치기해 상영된 것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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