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T-34 탱크


에스토니아 조흐비에 있는 쿠르트나 마타스자르프 호수 바닥 토탄층에 56년간 묻혀있다가 2000년 9월 14일에 견인돼 세상에 다시 나온 2차 대전때 독일군이 사용하던 탱크 1대가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이 소련제 T-34/76A 탱크는 특이하게도 독일군 탱크로 도장이 돼 있는데 이는 1944년 2월부터 9월까지 벌어진 독일군과 소련군의 치열한 나르바 전투중 독일군이 소련군으로 부터 노획해 일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르바 전투에서는 10만명이 넘는 병사들이 사망했고 30만명이 부상했는데 독일군은 이 탱크를 노획해 6주간 사용하다 9월 19일 나르바 전선에서 퇴각하면서 호수에 수장하고 떠났다.


호수가에 깊은 탱크 자국을 남기고 수장된 후 수면으로 2달간 기포를 내뿜은 탱크는 인근 마을에 사는 한 소년에게 목격됐는데 선명한 탱크 자국과 기포를 보고 호수 밑에 탱크가 빠져있을 것이라고 믿은 소년은 55년이 지난 1999년에 비로소 에스토니아의 전쟁사 클럽 오트싱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말해줬다.


스쿠버와 함께 현장을 탐사하여 호수의 수심 7m 바닥에 위치한 토탄층 3m 밑에 탱크가 묻혀있는 것을 발견한 이들은 이듬해 68톤 대형 불도저를 임대해 총 중량 30톤 가량 되는 탱크를 견인해 내는데 성공했다. 엔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된 탱크 안에는 포탄이 116발이나 있었고 녹도 전혀 없어서 깨끗이 청소한 후 원상태로 복원하고 페인트도 새로 칠해 현재 나르바 강변 고로덴코 마을 전쟁박물관에서 전시중이다.







(c) 웹진 괴물딴지 1999-2010.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