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에 빠진 무스를 구해준 사람들


2004년 크리스마스 이브, 미국 알라스카주와 접경지역인 캐나다 유콘주 하인즈 패스에 위치한 클루아니 국립공원의 얼어붙은 호수에서는 영하 22도의 추운 날씨에 눈 신발을 신고 한 시간 가량 호수를 가로지르며 걷던 주민 헤이젤과 맷, 션, 그리고 그랜트가 바위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얼음 위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접근하다가 그것이 얼음에 빠진 무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은 언덕을 지나다 눈사태를 만나 호수로 떨어지며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진 무스를 그대로 두고 가면 죽을 것 같아서 얼음에서 꺼내주기로 한 일행은 한꺼번에 소리를 질러 놀란 무스가 얼음을 박차고 도망가기를 원했지만 무스는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전혀 움직일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스키 폴로 주변 얼음을 깨본 그들은 그래도 무스가 움직이지 않자 이미 기진맥진하여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것을 알고 휴대한 참치, 빵, 스넥 등을 놓아줬으나 무스는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다.

무스의 목에 등산용 로프를 감고 썰매에 열결해 꺼내보려고 한 이들은 무스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거꾸로 얼음 속으로 더 빠지자 황급히 얼음 스크류를 50m 떨어진 지점에 박고 밧줄을 묶어 도르레를 만들어 무스를 고정시키고 얼음물에 더이상 빠지지 않도록 조치했다.


그 후 도르레를 이용해 무스를 잡아당긴 일행은 마침내 얼음 물에서 무스를 꺼내는데 성공했지만 무스는 누운채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고 무척 추운 듯 계속 심하게 떨고만 있었다.

무스가 혹독하게 추운 밤에 홀로 있으면 죽을 것 같아 걱정한 일행은 무스 주변에 얼음으로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얼음 둔덕을 만들고 몸이 풀리도록 모닥불을 피워놓고 더운 물을 무스의 입에 넣어주었는데 일행은 무스의 털에 얼어붙어있는 얼음들을 더운 물로 제거한 후 무스의 다리를 마사지했다.

그러던중 맷이 얼음에 빠지자 재빨리 그를 구한 일행은 그랜트만 빼고 모두 무릎 까지 얼음에 빠지기 까지 했는데 그들은 따뜻한 불을 쬔 무스가 침을 흘리기 시작하며 기력을 되찾자 안심했다. 무스가 따뜻하게 밤을 지낼 수 있게 모닥불을 잘 만들어주고 오두막으로 돌아온 일행은 다음날 아침 현장에 가보니 무스가 얼음 벽을 깨고 사라진 것을 알았다. 그들은 무스가 모닥불 근처에 남겨둔 빵 2개를 먹지 않고 수백여미터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해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심했다.


무스가 마저 회복되기를 바라며 현장을 떠나 주변에 있는 얼음 등반 장소를 찾아다닌 일행은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어 무스가 있던 장소로 되돌아왔는데 무스가 다른 곳에 가지않고 마지막으로 있던 지점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스에게 가까이 다가간 일행은 무스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스가 조심스레 다가와 고개를 숙여 코를 손등에 대고 비비며 구해주어 고맙다는 듯 인사하자 무척 기뻐했다.

그 후 무스는 일행과 작별한 뒤 자연으로 되돌아갔는데 무스를 구해준 일행도 휴가를 마친 뒤 화이트 호스로 돌아갔다.


추운 겨울 캐나다에서는 무스가 얼음에 빠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 사람들은 곤경에 빠진 무스를 발견하면 구해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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