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무단 점거한 애벌레 군단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IT학부 박사과정에 있는 스벤 샌드버그는 몇개월 전부터 교정에 대거 침입해 나무에 거대한 집을 지으며 사는 나방 애벌레들이 학교에 세워둔 자전거들을 점거해 하얗게 만들었다며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버드-체리 나뭇잎을 먹고 사는 이 애벌레들은 천적으로 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단 같은 실로 나무 가지에 집을 짓는데 애벌레들이 점거한 나무는 금세 흰색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애벌레들이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 학생이 자전거를 나무에 묶어 놓으면서 시작됐고 그는 수업을 마치고 나왔다가 자전거에 수많은 애벌레들이 집을 짓고 안에 많이 있는 것을 보고 자전거를 포기했다.


애벌레들은 자전거가 좋은 듯 자전거 전체를 집으로 만든 후 대부분 안장 밑에 모였는데 이들은 주변에도 자전거들이 있는 것을 보고 나무 집에서 내려와 길가에 세워둔 다른 자전거들을 점거하기 시작했다.


몇개월간 교정에 살던 수백만마리의 애벌레들은 어느날 번데기로 변한 뒤 작은 흰 나방이 되어 날아가 버렸는데 스벤에 따르면 이같은 해프닝은 매해 발생하지 않고 4~5년을 주기로 극성을 부린다고 한다.

올해 또다시 애벌레 떼가 교정에 창궐해 여러 나무들이 흰색으로 변했지만 이번에는 애벌레들이 자전거들을 점거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자전거가 나무가지 인줄 알고 텐트를 쳤다가 잎파리가 없어서 낭패본 것을 기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피자 레스토랑이 인근에 있는 나무에 애벌레가 창궐하자 나무를 베었고 2006년에는 주민들이 사는 동네 집 베란다 가까이에 있는 나무에 애벌레들이 들끓어 나무를 베었는데 매해 애벌레가 살던 흰색으로 변한 나무들은 애벌레들이 나방이 되어 떠나면 금새 초록색 잎파리가 다시 나고 원 상태로 회복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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