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은 태워봐야 진가를 안다?


사람과 동물의 머리와 안면을 소재로 한, 민속탈 공예품이나 일루션 조형물 처럼 보이는 특이한 원색 사진들이 인터넷에 유포돼 눈길을 끈다.

<성냥으로 만든 멋진 예술품> 이란 간략한 설명에 표제는 'Match Art' 이다.


제작자 이름이나 사진 출처가 없는데다 얼핏 보면 남태평양이나 아프리카 토착 원주민들의 수공예품 사진들을 모아놓은 것 같아 대수롭지 않게 보이나 이는 소더비나 크리스티 미술품 경매장에서 고가에 매매되는 스코틀랜드의 조각가이며 설치미술가로 유명한 데이빗 마크(50) 교수의 Match Head (성냥머리) 작품들이다.


현재 영국왕립미술원 조각교수로 재직하면서 공공장소 설치미술 작품 제작과 행위미술 퍼포먼스 등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데이빗 마크는 1983년 최초의 설치 조각 작품을 런던 사우스뱅크 근처 보도 위에 제작했다.


그의 작품은 실물 크기의 폴라리스 핵잠수함을 6천개의 자동차 타이어를 배열해 제작한 것인데 핵무기 개발경쟁에 대한 국제적 반대 논쟁을 유도하려는 의미를 담은 그의 시도는 전시 1주일 만에 한 방화범에 의해 유실되고 말았고 불행히도 방화범도 치명적인 화상을 입고 얼마후 사망했다.


80년대초 마크는 성냥개비를 이용한 소형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사진에서 보는 사람과 동물 머리와 안면 탈들이 대부분이다. 채색한 성냥 황을 배열해 안면에 미적 패턴을 구성했다.


우연히 작품 제작중 실수로 점화돼 탈이 전소된 후 마크는 성냥머리 작품이 완성되면 종종 불을 붙인다.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작품이 타는 것을 보고, 타고난 뒤 남겨진 재를 감상하는 것까지 독특한 퍼포먼스 예술을 창조한 것이다.


그는 인간 두개골 Match Head 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통하여 폭력과 권력을 표현했고 다 타서 회색 재로 변한 두개골을 통해 권력의 허무감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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