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한 청나라 마술사 청링수




(사진설명: 20세기초 최고의 마술사 청링수의 전성기 시절 모습)

1918년 3월 23일 영국 런던에 있는 우드 그린 엠파이어 극장에서는 당대 최고의 마술사로 알려진 청나라의 마술사 청링수가 권총으로 그의 몸 어디라도 총알을 발사하면 이빨로 총알을 꽉 물어 멈추는 신기한 주특기 마술을 연기하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관람객 가운데 한 사람을 불러 총알에 이름 또는 특이한 표식을 하고 자신에게 총을 직접 쏘게 한 후 총알을 이빨로 물어서 멈춘뒤 총알을 내뱉어 관람객들에게 총알에 쓰여진 표식을 보여줘 틀림없는 총알임을 확인시킨 청링수는 사고 당시 총을 맞고 동료에게 커튼을 내리라고 말하고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곧 숨지고 말았다.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세계의 신문들은 청링수가 총알을 피하지 못하고 죽었다, 죽음을 위장했다, 또는 청나라인들이 고대 중국 신비 마법의 비밀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죽였을 지 모른다는 등 많은 가설을 보도해 화제가 됐는데 그의 죽음 후 가장 큰 뉴스는 그가 청국인이 아닌 스코틀랜드계 미국인이었다는 사실 이었다.



(사진설명: 분장하지 않은 청링수 - 윌리암 엘스워스 캠벨)

실명이 윌리암 엘스워스 캠벨로 확인된 청링수는 1861년 4월 2일 뉴욕에서 태어나 브룩클린가에서 자랐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마술에 관심이 많아 마술사로 활동하며 성씨를 로빈슨으로 바꾸었다.

그가 청링수라는 이름을 쓰며 청나라인으로 행동하기 시작한 것은 1898년에 뉴욕에 순회공연을 온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나라의 마술사 칭링푸를 만난 후 부터였는데 본명이 치링쿠아인 칭링푸는 고대 중국의 마법을 전수한 기인으로 입에서 불과 연기가 나오고 리본이 계속 나오며 목구멍에서 길이가 3m가 넘는 장대를 뽑아내는 마술을 하는 세계 제일의 마술사였다.



(사진설명: 세계적인 청나라의 마술사 칭링푸)

보자기 한장을 펴고 물이 가득 들어있는 항아리를 공기중에서 만들고 물 속에서 아이를 들어올리는 마술을 한 칭링푸는 다른 마술사가 그같은 마술을 흉내낼 수 있다면 당시 상당히 높은 가치였던 돈인 1,000불을 주겠다고 선전했는데 로빈슨은 선전을 위해 허풍을 떤 칭링푸가 실제로 항아리 마술을 하면 1,000불을 주는줄 알고 무명 마술사로써 칭링푸에게 물항아리를 만들 수 있다고 공개 시범을 해보자고 도전했으나 거절당했다.

칭링푸의 선전이 허풍이었음을 알고 고심하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착안한 로빈슨은 자신의 이름을 청링수로 바꾸고 머리를 청나라인 처럼 반으로 백구친 뒤 유럽을 전전하며 마술쇼를 하기 시작했는데 휘양찬란한 무대 조명과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청나라인 캐릭터로 연기한 그는 칭링푸가 세계를 돌며 구사한 마술을 모두 재현해 보이고 덧붙여 자신이 개발한 마술까지 보여줘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다.

신문에서 인터뷰를 하려고 하면 가짜 통역관을 데리고 나와 엉터리 중국말을 하며 중국사람인 척 한 청링수는 세계 순회 공연을 해 마침내 칭링푸보다 더 인기있는 마술사가 됐는데 두 마술사들은 1905년 1월에 런던을 순회공연 왔다가 불과 100야드 떨어진 지점에 있는 극장에서 같은날 같은 시각에 공연하는 해프닝을 자아냈고 신문기자들은 자신들이 청나라의 정통 마술사라고 주장하고 공연 포스터도 비슷하며 의상과 마술도 비슷한 두 마술사에 큰 관심을 보이며 열띤 보도를 했다.



(사진설명: 마술사 청링수의 공연 포스터)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비슷한 이름으로 비슷한 마법을 하고 다닌다는 소식을 들은 칭링푸는 그가 자신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100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공연한다는 말을 듣고 크게 불쾌해하며 청링수에게 만약 그가 자신이 행하는 20가지의 마술들중 10가지만 재현할 수 있고 만약 자신이 청링수의 마술들중 한개라도 재현할 수 없는게 있다면 1,000불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칭링푸는 어떤 이유에서 인지 약속한 시간에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끝내 그날 밤에는 청링수가 우승자로 남아 모든 인기를 독차지 했으며 이 사건 때문에 청링수는 칭링푸보다 더 유능하고 뛰어난 사람으로 알려져 세계를 순회하며 공연을 해 큰 돈을 벌었다.

그 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얼굴이 서양 사람같이 생겼냐는 질문에 자신의 부친이 스코틀랜드 사람이고 모친이 홍콩사람이라고 말한 그는 어려서 고아가 된 뒤 '아 리' 라는 이름의 청나라 최고의 마술사에게 입양돼 세계를 돌며 기술을 연마해 오늘날 같은 마법을 소유하게 됐다고 허풍떨었는데 그가 죽은 후 청링수가 윌리암 로빈슨이었다는 것을 안 팬들은 20년간 속았다며 황당해 했지만 신비한 마술을 보여준 그를 좋게 기억했고 청링수는 그의 일대기가 연극으로 제작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공연될 정도로 오늘날까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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