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엔조가 두동강 났네?



2006년 2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시 패시픽 코스트 고속도로에서는 가격이 100만불이 넘는 최고급 이태리 스포츠카 페라리 엔조가 과속으로 달리다가 전봇대를 들이받고 두동강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즉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응급구조대는 페라리 엔조의 탑승자 1명이 차 밖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그의 상태를 검진했는데 그는 가벼운 찰과상 외에는 전혀 다치지 않았고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고차의 주인은 스테판 에릭슨(44)으로 확인됐고 그는 지난해 휴대용 게임기 제조회사 기즈몬도 유럽社의 대표이사를 사임한 사람으로 확인됐는데 기즈몬도는 소니 PSP와 닌텐도 DS 등과 겨루기 위해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등장했으나 게임기의 출시 몇달만에 파산한 회사였다.

파산 직전인 지난 10월 기즈몬도에서 사임한 스테판은 사임 이유가 그의 고향인 스웨덴의 애프톤블라뎃 신문이 그가 스웨덴의 악명높은 웁살라 마피아 패밀리의 간부라고 폭로하고 그가 1993년과 1994년에 마피아 관련 혐의로 기소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풀려난 전적이 있다고 폭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전 스웨덴에서 위조지폐를 제조하고 금융기관을 상대로 신용사기 범행을 저지르다가 경찰에 체포돼 재판받은 것으로 확인된 그는 기즈몬도社를 창업한 뒤 웁살라 마피아 단원들을 회사 임원들로 채용한 것이 드러났는데 그는 지난 10월 보도 후 회사가 흔들리며 1억불의 손실이 발생하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법적인 책임을 면할 수 있었다.

기즈몬도의 대표이사로 재직할때 연봉 300만불과 차량유지비 10만불을 받은 그는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주에 홍보차 왔다가 최고의 고급 동네로 알려진 벨에어에 대저택을 구입하고 페라리 엔조 등 최고급 자동차를 굴리며 미국에서 호화스러운 은둔 생활을 시작했으나 지난 22일 페라리 엔조가 두동강 나는 갑작스런 사고로 말미암아 세계의 뉴스에 또다시 화제의 인물로 등장하고 말았다.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냐는 경찰의 질문에 자신이 차를 운전한 것이 아니고 독일인 친구 디트리히가 운전했는데 그가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를 내고 도망갔다고 말한 스테판은 디트리히가 벤츠 SLR 스포츠카와 경주하다가 전봇대를 들이받아 차가 두동강 났다고 설명했는데 경찰은 디트리히 라는 인물을 찾아 주변을 3시간 동안 수색했으나 찾지못해 디트리히는 스테판이 만든 가공인물로 보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스테판의 피가 운전석 에어백에만 묻어있고 조수석에는 어떤 흔적도 없는 것을 보고 사고 당시 그가 혼자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스피드광으로 알려진 그는 4년전에도 스웨덴에서 스포츠카 경주 도중 사고가 발생해 고급 스포츠카 포르쉐 996을 폐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시장에 상장했던 기즈몬도社는 부도가 났지만 공정거래 위반 혐의로 미 증권 거래 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스테판은 혈중 알콜 농도가 0.09%로 확인돼 만약 사고 당시 운전한 것이 입증되면 음주운전 혐의와 과속 혐의, 불법 도로경주를 한 혐의, 전봇대를 부러뜨린 혐의, 그리고 자동차 사고를 유발해 고속도로의 1,200피트 구간에 부서진 차의 잔해를 퍼뜨려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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