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가 활보하는 매트릭스 세상이 온다


공상 과학 영화 [매트릭스]에는 기계의 노예가 돼 배터리로 전락한 미래 인간 사회가 등장한다. 개개인의 뒷머리에 케이블 커넥터 장치가 있어 두뇌 기억을 자유자재로 업로드 하고 다운로드 하는데 주인공 니오는 커넥터를 통한 간단한 데이타 업로드로 무술의 최고수가 되고 헬리콥터도 단번에 조종한다.

세상 만사가 거대한 슈퍼 컴퓨터가 창조한 가상 현실이다. 컴퓨터에 의해 창조되고 사라지는 사이보그 인간들은 모든 사고와 행동이 통제되고 항시 생각 및 활동을 감시받으며 새 명령과 기능이 강제로 업로드되고 쓸모없거나 장애가 생기면 폐품 처리된다. 이 가공스러운 컨셉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립대(UCSF) 신경과학부 생리학 교수 마이클 스트라이커 박사는 38년전 부터 뇌 반응 실험에 착수해 국립보건원(NIH)의 기금 지원 하에 본격적으로 동물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장기간 수행해 왔다.

연구팀은 고양이, 흰족제비, 생쥐 등 동물들을 대상으로 두개골을 뚫어 전극봉들을 뇌에 심고 앞 머리 부분을 절개한다. 그리고 뇌신경의 기억 신호와 기록의 변동을 컴퓨터 모니터와 프린터를 통해 정확하게 비주얼 자료로 전송하는 인터페이스 포트를 이식해 고정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생체실험에는 고양이가 많이 사용됐는데 얼마전 동물애호단체의 자료에 의하면 2003년 5월 부터 2004년 5월까지 1년 실험에만 152마리의 고양이들이 사용됐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생후 0~7일 사이의 갓 태어난 고양이들과 막 젖을 뗀 고양이들의 한쪽 눈을 꿰매 눈을 못뜨게 하고 머리를 절개해 8~12개의 전극봉과 연결된 커넥터를 이식한 후 어미 고양이에게 되돌려 보낸다. 어미 고양이들은 새끼 고양이들이 머리가 다친줄 알고 커넥터를 떼어내려고 하고 어떤 고양이는 이상하게 모습이 변해 돌아온 새끼 고양이들을 외면하는데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고양이들은 연구원들이 직접 키워 개별 컴퓨터 모니터에 연결해 뇌 기억 변화와 자료 업다운 실험을 수행한다.


커넥터에 컴퓨터를 연결해 기억 변화를 실험해

연구원들은 고양이가 2주 정도 성장하면 본격적인 실험에 돌입하는데 그들은 새끼 고양이들의 꿰맨 한쪽 눈 실밥을 풀고 다른 한쪽 눈을 꿰맨 후 커넥터에 컴퓨터를 연결시킨다. 바닥이 트레이드밀 처럼 움직이는 우리로 들어가는 고양이들은 잠을 자려고 하면 뇌파를 읽는 프로그램에 의해 포착돼 바닥이 자동으로 움직여 잠을 못자게 된다.

실험에 사용되는 새끼 고양이들은 최고 24시간 동안 잠을 못자는데 그동안 그들의 뇌파와 두뇌 운동 자료는 컴퓨터에 저장된다.

학자들은 최고 2주간 고양이들의 양 눈을 꿰맸다가 실밥을 풀고 상태를 체크하는데 두뇌에는 여러 종류의 신경 관련 화학약품이 투여돼 실험을 받는 도중 두뇌 사진이 실시간으로 촬영된다.

생체실험을 마친 고양이들은 마취제 주사를 맞고 안락사 처리되는데 인간의 뇌기능 개발과 기억에 관한 신비를 밝히고 뇌관련 질병 연구에 중요한 연구 자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인해 고양이들이 고통받고 죽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캘리포니아주 동물애호가들은 고양이들에게 잔혹한 고통을 가하는 학자들의 머리에 똑같은 방법으로 커넥터를 이식해 실험해야 된다며 분개했지만 이같은 연구는 UCSF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세계에서 유사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평가들은 언젠가 이 연구가 완성단계에 이르면 부루투스 유형의 첨단 무선통신 기술과 나노기술, 생명공학 의술에 고성능 생체 컴퓨터가 연계돼 매트릭스 세상처럼 인간들이 눈에 띄는 커넥터 이식 없이도 슈퍼컴퓨터에 의해 완전히 통제되는 사이보그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과학자들 가운데는 현 뇌과학 발전 수준으로 볼때 뇌에 기억을 입출력하는 기술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도달했으며 인간의 의식과 행위를 원격 조종하는 것도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dda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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