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엄(Medium)으로 승부를 건다


프라임 타임 시청률을 놓고 미국의 CBS와 NBC가 격돌하는 가운데 NBC는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이어 '미디엄(Medium)' 이라는 이색 드라마를 정초부터 월요일 저녁 10시에 방영하고 있다. 현재 이 시간에 인기리에 방영되는 CBS의 수사 드라마 'CSI 마이애미'를 겨냥한 시도로 보인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CSI'가 첨단 과학기술과 범죄의학 전문 수사관들의 과학적인 수사를 주제로 한 드라마인 반면 '미디엄'은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놓고 초능력을 발휘하는 영매가 개입하여 꿈 리딩과 죽은 영혼들과의 접촉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심령술가의 비과학적 역할을 주제로 한 수사실화극 이라는 점이다.

NBC는 당초 어프렌티스 처럼 여러명의 심령술사들을 불러놓고 그들의 효력을 시험하여 최고의 심령술사를 가리는 '오라클스(Oracles)' 리얼리티쇼를 기획하며 CNN의 래리킹 쇼와 오프라 쇼 등 여러 토크쇼에 출연하고있는 유명한 심령술사들을 쇼에 출연시키려고 했는데 마침 아리조나 대학교의 게리 슈왈츠 교수가 심령술사들을 대학 연구실로 불러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테스트한 결과 실제로 사후세계가 존재함을 믿는다고 발표하자 게리 슈왈츠 박사를 만나 그가 검사한 영매들 중 최고로 적중률이 높은 앨리슨 듀브와에 관해 듣고 엘리슨의 실화를 소재로 <미디엄>을 제작하게 됐다.

6세때부터 죽은 영혼을 보고 그들과 대화하며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확인된 그녀는 아리조나대학교의 심리학교수이며 부설 인간에너지시스템연구소 소장인 하버드대 출신 게리 슈왈츠 박사의 심령술 테스트를 여러차례 받았는데 영혼과 대화하고 죽은 사람을 불러 가족들이 망자를 확인하는 실험에서 80%의 높은 적중률을 보여 화제가 됐다.

앨리슨 듀브와(33)는 현재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로켓 엔지니어인 남편 조(36)와 3명의 딸과 함께 사는데 그녀는 아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한 문학사로 법률을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기를 원했고 지방검사 사무실에서 인턴 근무를 하다 그의 초능력을 확인한 검사의 권유로 미결사건의 단서를 찾는 일을 맡게 됐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그녀는 꿈을 통해 범행 당시의 상황 전개를 보며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살인자와 피해자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매회 등장하는 색다른 살인사건과 죽은 영혼들과 만나는 듀브와를 통해 시청자들은 호기심과 스릴을 느끼며 사후세계를 체험하게 되는데 영화 <식스센스>, <고스트>, <디 어더스> 같이 픽션이 아니라 현역으로 활동하는 심령술사가 직접 겪고 실제로 처리한 사건들이기 때문에 시청자의 호응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픽션이 아니라 생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해
'미디엄(Medium)'이 'CSI-마이애미'와 대결하며 계속 새 에피소드를 방영한다면 시청률의 상승은 기대하겠지만 사회에 적지않은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며 초현상이나 슈퍼파워 그리고 영혼의 존재를 믿지않는 회의론자들의 반발과 항의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있고 <미디엄> 방영을 계기로 사후세계와 영혼의 존재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보는 이들도 있다.

'백만불 도전'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출신 마술사이며 초능력자나 엉터리 심령술사나 마술사의 사기수법을 폭로하는 대표적인 회의론자 제임스 렌디씨는 게리 슈왈츠 교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듀브와의 영적 능력을 검증하고 '미디엄'에 추천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아리조나 대학교 총장에게 겔리 슈왈츠 교수의 괴이한 연구를 중단시키라고 공개 요구했고 듀브와에게 '백만불 도전'에 나와서 초능력을
입증해 보이고 여러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으라고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이들과 주고받은 서신을 공개했는데 당사자들은 오히려 당당하고 그의 요구에 냉담하게 대응하고 있다.

요즘 보도를 보면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데 그간 베일에 가려 통제된 외계 생명체와 UFO의 목격 사실이 공개되고 생명의 신비가 벗겨지며 의식과 영의 존재가 대학교 과학자들에 의해 공개적으로 연구되며 인간의 육감과 초능력의 실체가 규명되고 있다. 우주의 불가사의한 파워가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차츰 밝혀지고 있다.

듀브와 처럼 남달리 신의 선물을 받고 영적 교감과 예지력으로 사후세계를 보고 미래와 과거를 보며 영혼과 대화하는 능력을 가진 기이한 사람들도 이제는 사회가 인정하고 이해하며 여러 분야에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앨리슨 듀브와의 성공을 놓고 그녀가 다른 많은 영매나 심령술사들 처럼 매사에 이득을 앞세우고 개인의 치부와 욕망을 위해 일하지 않고 드라마에서 처럼 자신에게 몰려오는 많은 죽은 영혼들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주고 풀어주는 힘들고 위험한 일을 회피하지 않고 성심껏 도와주는데 대한 영혼들의 답례로 믿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그녀의 상업적이 아닌 검사와 수사관들의 수사를 돕고 억울하게 죽어 떠도는 영혼의 한을 풀어주는 일이 사회의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NBC의 <미디엄> 방영을 놓고 사회적으로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론매체가 상당히 민감하고 미스테리한 초과학적인 심령 분야에 유례없이 과감하게 뛰어들자 단순히 시청률 상승을 노린 상업적인 판단인지 아니면 다른 보다 큰 목적이 있는 것인지 해석이 분분하지만 시청자들은 신비하게 전개되는 드라마의 묘미를 즐기며 다음 회를 고대한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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