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어서 다이아몬드를 남긴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는 프랑스 전설 속 연금술사 니콜라스 플라멜의 영생의 보석이 등장한다. 이 보석은 ‘간직하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전설이 현실화한 것일까. 현대판 마법사의 돌(다이아몬드)이 생산돼 화제가 됐다. 미국 시카고에 사는 그레그 해로와 그의 연구팀은 사람의 신체로 고밀도의 보석결정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유기물질의 탄소구조와 밀도를 연구해 압력과 온도의 변화에 따른 결정체 생성 실험을 계속한 결과다.

포인트는 바로 다이아모든의 원료가 사람의 신체와 같은 유기물질이라는 데 있다. 이 기술은 유기체를 특별 제작한 소각로에 넣어 소각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탄소를 수집해 이를 그래파이트화해 최상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만든다. 이 원석은 광물에서 얻은 탄소를 가지고 생산하는 인조 다이아몬드와 다르다. 동·식물과 같은 유기체에서 탄소를 직접 추출해 특별한 용도와 필요에 따라 개성있는 다이아몬드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시신에서 0.25~1.5캐럿 규격의 다이아몬드가 100개 정도 생산된다고 한다.

새로운 장례·추모방법으로 거론
이렇게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는 산업·의료·예술 등 분야에서 많이 활용될 전망이다. 그레그 해로는 2001년 라이프젬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세계 여러 도시에 사업망을 구축하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고대 신화와 전설에는 미래를 보는 신비한 구슬, 초능력을 발휘하고 신기한 효험을 보이는 보석처럼 진기한 보석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레그 해로팀이 처음 공개한, 죽은 사람의 몸으로 만든 푸른색 광채를 띠는 다이아몬드를 본 사람들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엽기적이고 별난 이 보석에 대한 세계의 관심과는 별개의 문제다.
다이아몬드를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이의 육신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과연 그 느낌은 어떨까. 사람에 따라서는 엽기적인 현실에 당혹하고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아니면 사랑하던 이의 영혼과의 교감을 기대하고 믿음과 사랑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가끔 해외토픽에 유명 인사의 고양이가 다이아몬드가 됐다는 이야기나 모 정치인이 기르던 애견을 다이아몬드 반지로 만들었다는 등과 같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들은 “사랑하던 사람을 그리워하는 유족이 이 보석을 통해 망자를 추모하고 이를 가보로 대물림할 수 있는 정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이 방식을 세계가 권장하는 화장문화의 정착과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장례와 추모 방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다이아몬드가 이 회사의 현대판 연금술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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