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워터월드' 이것이 문제라는데..


캐빈 코스트너의 '워터월드'가 실패한 영화의 대명사로 불린다는데 지난 11월 미국에서 최초로 개봉된 올리버 스톤의 영화 '알렉산더'가 개봉한지 한달만에 '알렉산더 워터월드' 라는 오명을 쓰고 조기 종영됐다는 뉴스를 보고 세계의 영화팬들이 놀랐다고 한다. 세계의 유수한 언론사들은 제각기 평론가들의 비평과 흥행 실패를 보도하고 인터넷 뉴스그룹에서는 네티즌들의 비평이 이어지면서 당초의 예상을 뒤집는 뜻밖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월 3일 호주의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알렉산더'에 대한 반응을 보도하면서 헐리우드의 거장 올리버 스톤이 155백만불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만든 대작이 지난 11월 미국에서 개봉된지 불과 2달도 안되어 종영되는 영화 사상 최대의 흥행 실패를 기록한 영화중 하나가 됐다고 한다.

기간중 총수입이 3,300만불로 영화의 마케팅 예산 4,000만불에도 못 미칠 정도로 관객동원에 실패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유사한 조짐이 나타나자 올리버 스톤 감독은 자신의 영화 경력상 최대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놓고 세간에서 훌륭한 알렉산더 대왕의 소재를 가지고 너무나 지루하게 그리고 그리스의 특출한 영웅과는 초점이 한참 빗나간 괴상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광범한 공격에 몹시 당황했다고 한다.

그는 이같은 비난의 원인이 분명 알렉산더를 동성애자로 표현한 것에 대한 반감으로 본다며 이 영화를 '알렉산더 더 게이' 라고 부르며 동성애가 주제가 되고 그렇게 혹평하는 것은 지독한 차별이라고 불만스러워 했다. 얼마전 그리스의 한 변호사 단체는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사를 상대로 콜린파렐이 영화에서 머리를 갈색으로 치장하고 다리에 왁스를 칠하고 공공연히 두명의 남자들과 키스를 하여 고대 그리스가 낳은 불세출의 위인을 양성애자로 묘사했다며 고소하겠다고 위협했으며 그리스 정부조차 이 영화의 그리스 현지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알렉산더 더 그레이트' 를 '알렉산더 더 게이' 로 불러
'알렉산더' 하면 누구나 풀루다크 영웅전에 등장하는 20세의 어린 나이에 마케도니아 왕이 되어 역사상 최초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광활한 지역을 정복하고 페르시아 제국을 지배한 용맹스럽고 지략이 뛰어난 신화적인 영웅으로 기억하며 유명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의 인연과 거리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와의 대화 그리고 '고르디우스의 매듭' 일화를 생각한다. 또 그의 유언으로 유명한 '구멍 뚫린 관'의 공수래 공수거 이야기를 떠올리며 헐리우드 거장의 현란한 솜씨로 재현될 감동적인 영화를 고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기대와는 달리 알렉산더 대왕의 일대기 묘사가 허접하고 평범하며 가족과 주위 인물들과의 관계가 불쾌감을 주고 동성애적인 기괴한 언행과 지리할 정도의 나레이션을 통해 관객이 반감을 느낄 정도로 상식을 뛰어넘는 엉뚱한 소재들로 화면이 채워진 것을 의아해 했다. 일부 전투 장면을 제외하고는 알렉산더의 영웅적인 풍모와 강한 통치자로서의 카리스마는 없고 오히려 나약하고 감상적인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고 부하 남성들과 입을 맞추며 애통해 하는 등 흔한 에로극의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실망했다.

최근 올리버 스톤이 알렉산더대왕은 영화에서 묘사한 인물보다 훨씬 위대한 영웅이라고 말했는데 자신은 영화속에 100여 장면을 특별히 고증을 거쳐 편집하여 작품을 보다 사실적으로 제작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데 비평가들에게 가혹한 혹평과 쉽게 외면을 당했다며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부족했음을 아쉬워했는데 자신의 작품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주장했다. 영화계에 입문한 이래 알렉산더를 제작해 보겠다는 꿈을 가졌다는 올리버 스톤이지만 알렉산더를 만만한 상대로 보고 도전한 것은 큰 실수였다는 지적이 있다.

역사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고 2천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을 살아온 영웅 알렉산더가 그의 메가폰 하나로 쉽사리 명성과 품위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제작자의 주관과 의지보다는 위대한 영웅의 멋진 면모를 보기를 원했고 그의 신화를 확인하고 싶었던 세계인들은 결국 올리버 스톤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고 참담한 패배를 안겨준 것이 아닌가 싶다.

올리버 스톤의 독특한 작품를 이해하는 팬들은 그가 알렉산더를 통해 무언가를 호소하고 알리려고 노력한 것이 분명하다고 믿는다. 플레툰과 7월 4일생, 닉슨과 JFK 처럼.. 예일 대학교를 다니다 월남전에 자원하여 부상까지 당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다채로운 인생경로와 체험적인 전쟁관과 세계관이 주관적인 독특한 영웅 이야기를 창작하지 않았나 생각하며 재능있는 우수한 감독이 이 작품으로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며 대중적인 인기와 흥행이 곧 작품성과 예술적 평가와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를 격려한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c) 웹진 괴물딴지 1999-2010.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