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리즘, 종(種)의 섭리에 도전하나?


H.G. 웰즈의 공상과학소설 <모로의 섬>을 각색한 영화 <닥터 모로의 DNA>에는 남태평양의 한 섬에 유전학으로 노벨상을 받은 모로 박사가 실험실에서 여러 동물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태어난 기괴한 동물들을 키우고 이 동물에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하여 끔찍한 모습의 괴수를 창조해 이 괴수를 통해 모종의 계획을 은밀하게 꾸미는 공포스러운 컨셉이 등장한다.

미국 미네소다에서는 인간의 혈액이 혈관을 흐르는 돼지들이 태어나고 있고 네바다에서는 간과 심장이 인간과 같은 면양이 자라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는 두개골안에서 인간의 뇌세포가 살아 움직이는 생쥐가 있으며 염소의 젖에서 거미줄이 나오고 야광 물고기가 등장했다.

생물학자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자의 머리에 염소의 몸통과 뱀의 꼬리를 가진 괴수 '키메라' 이래로 이와같은 혼합 생명체나 유전자 조작에 의해 이종 생명체간에 장기나 물질을 창조하거나 신체의 일부분을 교체하거나 이식하는 생명, 생식공학 대상을 통털어 '키메라' 라고 부르고 이같은 연구활동을 키메리즘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현재 세계의 수많은 유전자 연구실에서는 갈수록 동물간에 혹은 동물과 인간간에 유전자를 조작하여 서로간에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는 키메리즘이 확산되고 있는데 날로 발전하는 유전자 조작 기술로 질병 치료와 장애를 극복케 하는데 놀라운 의학적인 성과가 있는 반면에 우려와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들 간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
최근 외신보도에 의하면 미국 과학원 과학자들 사이에 인간-쥐와 인간-원숭이(휴먼지) 등 각종 키메라 동물의 연구를 놓고 질병 치료와 동물의 개량과 번식을 위해 필요한 연구로 적절한 통제하에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무분별하고 절제없는 키메라는 종의 장벽을 파괴할 위험성이 있으며 자연의 섭리에 반하며 도덕과 윤리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엄격하게 규제해야한다는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근래에 영화산업이나 드라마, 소설, 게임 등 오락물에는 키메리즘의 인기와 호기심을 반영하듯 DNA 를 소재로 하는 괴수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게 사실이다. 스파이더맨, 킬러렛츠, 쥬라기 공원 등과 각종 공포 드라마, X-파일, 외계 생명체를 다룬 공상과학물에도 단골로 등장한다.

신화와 전설 그리고 고전에 등장하는 아누비스, 토트, 호루스, 켄타우로스, 개 머리 인간, 늑대 인간 으로부터 음모론에 자주 오르는 추파카브라, 가고일, 저지데블 같은 괴생명체들과 각종 신종 미생물 박테리아와 세균성 바이러스 까지 키메라의 영역은 상당히 광범위 하다.

어떤 신화에는 신들의 형상이 키메라 같은 모습이고 천사의 모습을 날개 달린 반인반수의 키메라로 표현하지만 미스테리 메니아들의 호기심은 DNA 조작으로 인간의 취약성을 완벽하게 변형하여 날개가 달려서 새처럼 하늘을 날수있고 물속에서도 물고기같이 숨을 쉬고 약한 외피 대신에 악어나 거북같이 단단한 껍질을 갖고 치타같이 달릴 수 있는 더 쓸모있는 인간의 창조를 상상할지 모르겠다.

일부 학자들의 우려처럼 과연 키메리즘은 인간들의 위험한 장난이며 우주를 창조한 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신에게 도전하는 바벨탑인가? 키메라가 존재했던 초고대 문명들이 갑작스럽게 파멸되어 사라진 것은 혹시 신의 노여움 때문은 아닌가 추리하기도 한다.

세계의 어느 실험실에서 이상한 연구원들이 모로 박사 처럼 허황된 망상과 욕망에 사로잡혀 DNA 조작술로 위험한 장난을 할 가능성은 없을까? 혹시 있다면 이를 발견하고 막을 수 있을가? 앞으로 키메리즘의 양면성은 많은 논란과 문제를 만들 것 같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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