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자축이 수백번 뒤바뀌었다


지난 7월 스웨덴에서는 집 비둘기 경주대회가 열려 2천마리의 훈련된 비둘기들이 두 도시 사이 150km 코스를 일제히 출발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단 500마리만 집을 찾아오고 무려 1,500마리가 실종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대회 운영자 닐슨씨는 1960년 이래로 비둘기를 사육해왔고 현재 비들기 클럽의 회장인데 이같은 일은 처음이라며 뛰어난 귀소본능을 가진 비둘기들은 항상 태양과 지구의 자기파에 의해 정확히 방향과 좌표를 찾는데 최근 논란이 일고있는 지구의 자기장에 이상한 변동이 생겨 혼란이 일어난게 분명하다며 자연의 변화를 안타까와 했다.

작년에 상영되었던 재난영화 <코어:The Core>에는 영국 트라팔가 광장과 런던 도심가에 난데없이 비둘기떼가 몰려와 방향을 잃고 유리창과 건물벽, 자동차 등에 마구 부딪혀 대혼란이 야기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구의 자기장 이상이 초래한 재난의 서곡으로 비둘기들이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담았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자기장의 변동은 지구 만의 현상이 아니며 태양의 자기장도 매 11년을 주기로 양극이 바뀌며 밀키웨이 갤럭시 조차 자기를 띠고 있어 추측하기로는 양극의 전도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에 자기장이 약해지거나 쇠퇴하면 지구는 태양에서 방출하는 유해한 방사선에 노출되어 큰 피해를 입고 양극이 전도되는 대재앙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지구축 전도는 이미 시기가 지나
과학자들은 지구의 자기장 전도는 지구가 생성된 이래 수백번이나 반복됐으며 평균적으로 25만년에 한번 정도 발생했다고 말한다. 지구는 78만년전에 마지막으로 전도되었다고 하는데 전도가 시작되어 완성될때까지의 경과기간이 수백년에서 수천년이 걸리니 두려워 할 필요없다고 말한다.

미국 워싱톤 대학교의 자기장 전문 연구가인 론 메릴 교수는 현 지구의 전도 성숙도가 어디 정도인가 묻는 질문에 "내게 만년쯤 후에 질문해 주시오. 지금보다 분명한 해답을 드릴테니" 라고 응답하면서 '콤파스를 벽에 매달아놓고 늘 관찰하며 미래를 대비하다보면 당신은 콤파스를 통해 전도의 징후를 발견하게 될 것이오'라고 조크했다.

하지만 로체스터 대학교 지구물리학 교수인 존 A. 타듀노 박사는 지구 자기장의 전도는 이미 그 숙성기간이 경과됐다고 경고한다. 약 150년전 지구의 자기장에 대한 정확한 수치와 상태를 기록한 자료를 기준해 보면 현재 지구 자기장의 강도는 당시에 비해 10~15% 쇠퇴됐고 최근에 와서 급격히 감퇴가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도가 진행되는 중에는 중심 자기장이 쇠약해지며 점차 소멸된 다음 양극이 뒤집히고 콤파스가 북쪽을 가리키다가 남쪽을 가리키게 된다고 말한다.

양극의 전도는 자력의 보호막를 무너뜨려 우주인과 우주선에 해를 입히고 오존층에 구멍을 넓히며 극광이 적도를 비춰 철따라 이동하는 새, 물고기 등 동물들의 불변의 항진법에 혼동을 일으키게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에 비둘기 사고가 잦고 펠리칸 등 철새들이 엉뚱한 행태를 보이는 것과 고래와 돌고래, 바다거북, 연어 등이 방향을 잃는 현상들이 자기장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지난달 유럽우주국은 Swarm이라 부르는 3대의 우주선을 통해 지축의 변동을 정밀하게 추적하고 자기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세계 최대의 관측시스템을 가동시켰다. 이 우주선 계획에 참가한 프랑스의 지구물리학자 윌로 박사는 사람들이 날씨를 예측하는 것과 같이 가까운 장래에 지구에 영향을 주는 자기장의 변화를 추적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다며 이 탐사가 완결될 때 쯤이면 무언가 확실한 대책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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