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 무엇이 문제인가?


2004년 4월 미국 뉴저지 의치과대학교에서는 예방의학 교수 도널드 루리어 박사가 주최한 의학회의에 400여명의 의사들과 연구진들 그리고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장수 인간 만들기: 수명연장에 대한 기대와 잠재적 영향> 이라는 주제로 변동하는 인구문제와 의약품, 가능한 과학 발전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인간이 불로장수하면 개인적으로는 축복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는 문제가 이 회의에서 제기됐다.

통계에 의하면 1900년 미국인의 수명은 평균 47세 였는데 2001년에는 77세로 뛰어올랐다고 한다. 위생과 약품의 발달 그리고 영양의 향상이 주 원인이며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루리어 박사는 현대의학이 금세기말 이전에 인간의 수명을 110~ 120세까지 연장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과학자들이 장수 방법을 찾기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하고있어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 결과 파생되는 개인과 사회의 영향을 이제 과학자들이 심사숙고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수명연장과 관련된 과학자들의 연구실험들은 특히 생체의학과 유전공학 그리고 생명공학 등에 집중되고 있다. 인간의 장기를 이식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동물의 장기농장(organ farm)을 통해 공급되는 돼지의 조직 일부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실험과 생쥐의 등에 인간 귀의 유전자를 이식하여 생쥐의 등에서 인간의 귀를 배양하는 실험이 이미 성공했고 장기이식용 복제돼지를 실험 사육하고 있다.

소나 돼지 젖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특수치료제를 얻거나 가짜 운동약을 만들어 인체의 칼로리를 소모시켜 비만을 방지하기도 하고 슈퍼쥐 실험을 통해 보통인간을 슈퍼 스프린터로 바꾸는 실험을 하고있다.

미세한 로봇이 혈관을 돌아다녀
인간 염색체중 세포의 수명과 관계있고 노화를 유발하는 효소를 발견하여 이를 자극해 노화를 억제시키고 수명을 연장하며 질병을 없애는 실험이 진행중이다. 또한 장차 나노테크놀러지가 만든 미세 로봇들이 인간의 혈관을 돌아다니며 체내의 모든 유전자와 분자를 추적하여 질병과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때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실험들이 성공하면 바로 루리어 박사가 말하는 장수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인간이 구약 창세기의 므두셀라처럼 장수하는 꿈같은 세상이 금세기중에 실현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장수의 실현은 인간에게 꿈의 실현이며 환희이고 축복이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라는 말인가?

장차 세계는 20~30년내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오일전쟁과 같이 물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선진국들은 한결같이 출산률의 저하와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와 노령화 그리고 자연적인 장수인구 증가로 복지정책의 불안을 경고한다. 갈수록 근로인구와 은퇴인구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연금제도의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있다. 빈곤층 인구는 더욱 증가하고 빈부의 격차는 벌어지며 사회복지제도와 행복권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들 말한다.

오늘날 의학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선천성 질환과 난치병 등 각종 질병이 완치되고 신체장애를 극복하는 놀라운 기적들이 일어나 세상이 놀라고 있는데 장수의술의 연구노력을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행위이며 특혜라고 비난받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학자들도 있다. 또한 장수자의 양산이 초래할 개인과 사회의 문제들이 벌써부터 지적되고 있다.

장수시대의 문턱에서 과학자들이 사회적인 영향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c) 웹진 괴물딴지 1999-2010.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