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올리비에가 부활했다


2004년 7월 26일 영국 BBC뉴스는 섹스피어 연극의 전설적인 대배우이며 영화감독이었던 로렌스 올리비에卿이 타계한지 15년만에 헐리우드의 공상영화에 다시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금년 9월에 개봉하는 [스카이캡틴과 월드 오브 투마로] 에서 킬러 로봇들을 만들어 지구를 파멸시키려고 하는 사악한 과학자 역을 맡아 현 스타들을 명성과 권위로 압도하여 화제가 되었다. 컴퓨터 그래픽과 비디오 편집 등 첨단 디지털 영상 기술이 올리비에를 부활시킨 것이다.

1993년에 개봉된 영화 [떠오르는 태양(Rising Sun)]에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숀 코네리와 웨슬리 스나입스 그리고 티아 카레레가 살해현장 비디오 녹화 화면 조작과 변조 사실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CG 전문가인 티아가 숀과 웨슬리의 대화 모습을 즉석에서 녹화하여 서로의 머리를 바꾸고 몸이 바뀐 얼굴이 말을 계속하는 영상 조작 기술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 MIT 과학자들은 2002년 5월 카메라 앞에서 연설하거나 좌담하는 사람이 실제로 전혀 하지않은 말을 하는 것과 똑같이 재생할 수 있는 특이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몇가지 동영상의 원작과 다르게 재생한 위작을 발표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이 특수 효과 기술이 마릴린 몬로 같이 이미 작고한 명배우들을 부활시켜 영화나 비디오게임 산업계에 출연하게 해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말로 노래불러
이들이 제시한 샘플 동영상 중 하나는 '메리'라는 여인이 카메라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담았고 다른 동영상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그녀가 한국어로 이수영의 '그리고 사랑해'를 완벽하게 부르고 있는 놀라운 모습이었다.

과학자들은 이 기술의 창조가 영상문화의 발전과 디지털 시대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지만 한편으로는 이 기술이 사기나 선전의 도구로 오용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CCTV 녹화 화면에서 대통령의 TV 담화에 이르기까지 영상물이 의심을 받게되는 상황이 실제로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보급된 프로그램으로도 반윤리적이고 유해한 조작 영상물 들이 세계 도처에서 제작되고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현실을 감안할때 전문가들 조차 진위를 식별하기 어려운 이러한 고급 소프웨어는 특수한 영상사업 분야와 특정 용도 이외에는 일부기능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꼬마돼지 베이브'나 '캣츠 앤 독스' 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는 동물에서 인간들과 함께 공연하는 외계 생명체들 이나 괴수들에 이르기까지 CG 기법과 애니메이션, 더빙기술을 활용한 특수효과 영상물이 더욱 증가될 것이고 사람들은 사이버 배우들의 아찔한 묘기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디지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 새로운 영상 예술이나 코믹하고 재치있는 패러디 영상물 등이 변조와 합성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장르의 영상 세계를 개척한 것과 같이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이 또다른 세계를 개척할 것이다.

과학자들의 우려처럼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증가하는 각종 영상물을 분석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영상물의 진위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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