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의식은 신의 마지막 선물인가?


2004년 6월 14일 LA타임즈지는 인도와 미국에서 임종이 가까운 호스피스 환자 50,000명을 진료한 수백여명의 의료진이 남긴 자료를 토대로 임사체험을 연구한 미국의 심리학 박사 칼리스오시스씨와 아일랜드의 얼렌듀어 헤럴드슨 박사에 관해 보도했다.

그들의 연구에 의하면 서로 다른 두 문화권의 병동에서 임종을 맞이한 많은 환자들이 임종 직전 무엇엔가 끌려가는 듯한 환상을 보거나 사후세계로 가는 길을 인도해 주기 위해 환자를 찾아온 먼저간 가족이나 안내자를 만난다는 유사한 패턴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발레리 레이트만 기자는 3년간 골수암으로 투병하다 떠난 형제 케니(45)가 마지막 8일간 병상에 누워 많은 곳을 여행하고 자신에게 여행에서 겪은 일을 상세히 말했다고 소개했다.

케니는 당시 필라델피아 근교에 살면서 집 근처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했는데 병상에서 디트로이트를 경유해 캐나다를 여행했고 항공편으로 오스트렐리아를 방문하여 스키를 즐겼으며 다시 노스케롤라이나를 여행하는 등 생애중 마지막 일주일간 최고로 많은 곳을 여행했다며 그는 간호원에게 디트로이트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차로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고 캐나다 지도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러한 케니의 여행담을 듣고 임종직전에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던 레이트만 기자는 1992년 두명의 간호원들이 공동집필한 <마지막 선물 - 임종환자의 특별한 의식, 요구, 대화의 이해>라는 책에서 한가지 단서를 찾았다고 한다.

무의식 상태에서 여행
오랜동안 워싱톤 DC에서 호스피스 간호원으로 활동한 이들은 임종이 가까운 환자들이 케니처럼 지도가 어디에 있는지 묻거나 자신이 어디론가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환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의식은 그들에게 곧 일어날 사건에 대해 알리려는 암시가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레이트만 기자와 전화로 인터뷰한 <마지막 선물>의 저자인 패트리샤 켈리는 자신들의 경험을 우연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그같은 현상을 계속 반복하여 겪으며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분명히 있다고 믿었으나 이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책의 서론에서 임종이 가까운 이들에게 죽음이 보다 좋은 곳으로 간다는 믿음을 주어 이들을 평안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삶을 정리하고 떠나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과 도움되는 대화를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며 이러한 현상을 임사의식 (Near-death awareness)이라 칭했다고 한다.

이같은 임사의식 현상은 이미 초현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수술대에서 숨이 끊어졌다가 다시 소생한 환자들이나 사고현장에서 죽었다가 소생한 환자들의 일시적인 임사체험(Near-death experience)과 연관성이 있다고 말하며 두 현상을 비교해보면 임사의식은 천천히 여행을 준비한다거나 모든 일을 종결하려고 노력하는 임사체험의 전단계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처럼 미지를 마음껏 여행하고 평안하게 안내되어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는 임사의식이 신이 이 세상을 끝내는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베푸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임사환자들이 이러한 현상을 보일 때를 위해 의료진이나 가족, 그리고 친지들은 사랑과 감사를 담아 다른 좋은 앞날에 대한 희망을 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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