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杯 암호를 풀어라


영국 스태퍼드셔의 전원도시 셔그버러에는 성배의 신비한 전설을 간직한 리치필드 백작의 유서깊은 정원과 고풍의 건축물과 기념석상들이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 화가 니콜라스 푸생의 명화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이 거울 이미지로 조각된 석조기념물 중앙 대리석판 하단에는 'D.O.U.O.S.V.A.V.V.M.'라는, 뜻을 알 수 없는 알파벳이 10자 새겨져 있다. 이 조형물은 예술적인 가치는 물론이고 미스터리한 글자가 지닌 의미 때문에 세계인의 관심을 끈다. 바로 이 알파벳들이 성배를 숨긴 곳을 표시한 비밀 코드라는 것이다.

'셔그버러의 알파벳'은 프랑스 메로빙가 후손 일부가 영국으로 이주할 때 성배를 가져온 뒤 탬플 기사단이라는 비밀경호조직을 만들어 은밀하게 보존해왔다는 전설의 근거가 된 것으로, 이에 관한 얘기는 1982년 BBC방송의 미카엘 바이젠트 등 세 명의 기자가 함께 펴낸 책 〈성혈과 성배〉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셔그버러를 관리하는 켐프는 250년 전 이 정원을 소유하고 건축물과 기념구조물들을 건축한 당시 영국 해군제독 안손 경은 탬플 기사단의 고위직이었고 화가 니콜라스 푸생 역시 탬플 기사단원이었다고 증언해 성배와 관련된 이 기념물의 역사적인 배경과 신비한 전설의 사실성을 부분적으로 암시했다.

지난 5월 11일 버킹엄셔 국립암호센터는 이 대리석에 새겨진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암호해독 권위자들을 초빙해 해독팀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유명한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했던 올리버 로운과 그의 부인 쉐일라가 초대를 받았다. 이들은 수학자이자 세계의 고전과 역사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다각도로 암호를 풀어내는 인물들이다.

실존성 여부 밝혀질까 관심 집중
이번 해독작업은 특별히 성배에 대한 세계인의 열렬한 관심에 부응키 위해 세상에 작업사실을 공표하고 암호해독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과 참여를 공개 요청했는데 그 결과 이미 수백 건의 제안과 정보가 접수됐다. 최근 출간된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도 8개의 숫자 암호해독을 통해 성배의 행방과 혈통 추적을 시도하는 음모론이 등장하는데 이는 성배의 위치를 암호로 새긴 셔그버러의 대리석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인들은 셔그버러의 암호해독 작업을 보면서 템플 기사단 관련 유적지와 사원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오늘날까지도 템플 기사단이나 교회의 비밀결사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며 이번에야말로 세계 제일의 미스터리 유물 중 하나인 성배 보관 장소가 밝혀져 성배가 실제로 발견될지 궁금해 한다. 〈인디아나 존스〉와 〈아더왕의 성배〉, 〈다빈치 코드〉 유형의 픽션물처럼 새로운 미스터리와 음모론을 끊임없이 창조하는 성배의 신비한 마력이 경이롭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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