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지구는 내가 지키마'


지난 7월 14일은 지름 2㎞가 넘는 슈메이커-레비 9(P/Shoemaker-Levy 9) 혜성의 첫번째 운석이 목성에 충돌한 지 10년이 된 날이다. 당시 이 사건은 태양계 행성에 운석이 충돌하는 장관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목격한 것으로 20여 개의 거대한 운석들이 폭격을 하듯 시차를 두고 일주일간 목성 표면 여러 곳을 타격해 화염과 버섯구름이 생겨났다.

이 사건은 혜성이나 소행성의 지구충돌이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현실적인 재난의 하나임을 인식하기에 충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지구접근물체 중 지름이 1㎞ 이상인 것을 500∼1,000개로 추정하며 이 가운데 지구위협 운석으로 분류된 것이 322개라고 발표했다. 최근 한 천문지질학자는 지구의 분화구와 나이테 연구를 통해 지름 500m 정도의 운석이 지구에 충돌해도 핵 겨울이 닥치고 지구에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위험운석의 분류기준을 기존 1㎞에서 500m 크기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세계의 과학자들은 운석 충돌을 미리 감지해 피해를 막는 방책을 연구하고 있는데 1998년 개봉된 영화 〈아마겟돈〉처럼 핵폭탄을 우주선에 탑재해 접근하는 운석을 폭파하거나 진로를 바꾸는 방안을 연구하고, 또 강력한 레이저 무기를 우주선에 장치해 운석에 발사해 접근을 차단하는 등 여러 방법을 연구중이다.

'충복 산초'도 함께 지구 수비
과학자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엄청난 대재앙을 초래할 운석이 발견됐다고 가정할 때 이 사실을 세계인들에게 알려야 할 것인가를 놓고 토론한 적이 있는데 '알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운석의 접근을 비밀에 부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보를 공개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등 여러 주장이 나왔다.

지난 7월 28일 나사의 추적시스템은 충돌할 확률이 당초 2만5천분의 1로 계산됐던 지름 2㎞ 짜리 운석 '2002 NT7'이 2019년 2월 지구를 확실히 비켜갈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7개의 위험한 운석들을 정밀분석한 결과, 2060년 2월 1일에 지구에 도달하는 운석 1개 이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19일 로이터통신은 유럽우주국이 운석 폭파실험과 충돌시 운석상황 관찰과 자료수집을 하기 위해 우주선 2대를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돈키호테와 산초로 명명된 2대의 우주선 가운데 1대는 지구에 접근하는 운석에 충돌해 자폭하고 나머지 1대는 안전한 지점에서 각종 자료를 수집할 것이라는데 2010~2015년에 2대를 동시에 발사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지구를 지키려고 용감하게 우주로 돌진하는 기사 돈키호테와 그의 충복 산초의 우주선에는 운석 폭파용 핵폭탄이나 강력한 레이저 무기 등 요격장비가 탑재될 것이다. 세계의 과학기술 선진국들은 이렇게 전 지구적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서로 협력해 우주 관련 업무를 집행하고 있다. 또 지구방위를 위한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우주선 발사, 각종 고성능 우주무기를 개발하고 우주기지를 건설하하며 우주군이 사용할 첨단 비행체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이제 지구는 우주시대로 접어들었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c) 웹진 괴물딴지 1999-2010.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