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돌려봐, 진실이 들려!


인기리에 방영됐던 TV시리즈 [X파일]의 주인공 폭스 멀더와 데이너 스컬리의 대화를 녹음해 거꾸로 들어보고 숨겨진 또 다른 대화를 찾았다고 주장하며, 인터넷 뉴스그룹에 이들의 대화 내용 20개를 WAV 파일로 만들어 올린 원더링스(Wanderings)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여러 실험을 통해 명사의 스피치나 연기자의 대사,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하는 말을 녹음해 거꾸로 들어본 결과 다른 말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1980년대부터 록가수들의 노래나 대화를 거꾸로 들으면 이상한 메시지가 나타난다고 하여 화제가 됐고 지금도 정치가들의 연설이나 범죄 용의자의 진술을 거꾸로 들은 결과가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다.

이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호주의 데이빗 오츠씨와 그레그 알브레트씨는 저서에서 이를 '리버스 스피치(Reverse Speech, RS)'라고 규정하고 이와 같은 초현상을 인간의 '칠감(七感)'의 발견이라고 말한다. 오츠씨의 홈페이지에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유명인사의 RS 분석자료가 올라 있고 사담 후세인과 빈 라덴 같은 인물의 대담자료도 분석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짓말 탐지기처럼 수사에 활용
20년간 RS를 연구했다는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RS는 인간의 의사 표현의 다른 한 형태로 인간의 육성은 표면과 이면에 동시에 음성이 담기는 이중 구조이며 상호간에 특수한 보완적 기능을 한다. 두뇌는 말소리를 생성할 때 두 개의 메시지를 동시에 소리로 전환하는데 먼저 이면에 마음의 소리가 무의식적으로 기록되며 표면 스피치는 거의 동시에 이 무의식의 스피치 기록을 거꾸로 소리로 전환시켜 말로 표현한다고 한다. 그래서 말은 의식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으나 RS는 숨겨진 무의식적인 소리 저장이기 때문에 인간이 전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한다.

RS는 상대방을 의식하며 한 말의 거짓을 바로 잡는 진실의 탐지자 노릇을 한다며 만일 거짓말을 했다면 RS를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마음과 일치된 말을 한다면 RS 역시 동일하다고 한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상대방의 대화에서 속내의 진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거짓말 탐지기처럼 범죄수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범죄수사에 이 기술을 사용했고 RS의 결과를 DNA검사와 연결해 법적인 증거로 인정하고 재판에서 유력한 단서로 쓴 적이 있다.

외부로 표현되는 대화 이전에 마음의 대화가 먼저 생성된다는 사실을 유아기 어린이의 내적인 대화가 말을 배우기 전에 먼저 시작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이 옹알거리는 소리가 아기들의 무의식적인 대화라고 한다.

오츠씨는 현재 수백가지의 RS 샘플을 보유하고 있는데 세계의 유명한 사건과 화제를 낳은 현장 스피치의 RS를 분석해 진실과 거짓을 발견하는 흥미있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X파일]의 모토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RS에 숨어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뇌과학-정신의학-분자생물학 분야 과학자들은 인간의 의식과 행동, 감각이 어떻게 뇌를 통해 작용되는지 집중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RS의 실체가 밝혀질지 궁금하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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