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신화가 사실이네


고대 인도의 힌두신화를 다룬 대표적인 고전 장편 서사시 〈라마야나〉에는 비슈누신이 라메슈와람국(인도)의 코살라왕의 왕자 라마로 환생하여 창조신에게 도전하고 신들의 평화를 파괴하는 마왕 라바나를 처부수는 대목이 나온다. 라마의 부인 시타를 납치하여 랑카에 감금시킨 라바나를 무찌르고 부인을 구하려고 원숭이 왕 하누만의 도움을 받아 원숭이 부대를 이끌고 바닷가로 집결한 라마는 신의 권능으로 일시에 거대한 다리를 랑카(스리랑카)까지 건설하고 쳐들어가 치열한 전투끝에 라바나를 섬멸하고 시타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이 장편 서사시는 기원전 3세기쯤 인도의 시선 발미키가 썼다고 한다.

1994년 4월 9일 미국 나사(NASA)는 휴스턴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지구 표면을 정밀하게 촬영하고 정확한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왕복선 인데버호를 발사했다. 레이더 스캔과 초정밀 3차원 촬영장비 등 첨단장비를 탑재하고 6명의 전문가가 11일간의 우주여행을 떠났다. 2002년 10월 나사에서는 위성사진을 여러 장 공개하면서 '아담의 다리(Adam's Bridge)'라고 이름붙인 인도와 스리랑카 사이 포크해협을 잇는 수중 구조물이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사진을 본 세계인들은 고대 인도 〈라마야나〉 66장에 등장하는 스리랑카와 인도를 연결한 거대한 다리가 단지 고대 신화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마크 헤스 나사 대변인은 성서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에덴동산이 아름다운 섬 스리랑카일지 모른다는 추정을 근거로 새로 발견된 구조물의 이름을 아담의 다리로 명명했다면서 촬영은 나사가 했지만 이 구조물의 기원이나 축조연대 등의 정보와 해석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다며 촬영 결과를 놓고 이를 규명하고 판단하는 것은 나사의 몫이 아니라고 말했다.

위성 촬영으로 수중구조물 드러나
길이 30㎞에 해수면의 1.2m 밑에 잠겨 있는 석회암의 선형구조물을 놓고 고고학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화학자들은 라마와 라바나의 전쟁은 1백75만 년 전 초고대 인도의 트레타 유가 때의 신화라고 말하고 인도의 역사가들은 힌두교 신앙의 연대기와 대비해보면 라마의 다리는 기원전 2015년에 건설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 다리의 발견은 인도와 스리랑카의 상고사와도 직결된 문제로 양국간에 서로 상반된 인식과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위성을 통해서 또는 고도의 탐사장비를 동원하여 지하 심층이나 내륙 오지 그리고 사막 밑이나 심해에 이르기까지 고고학자들과 탐험가들의 탐구가 계속되면서 신화나 전설로 전해오던 고대 문명의 미스터리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호주 ABC뉴스는 미 탐험가 로버트 살마스가 키프러스와 시리아 중간지점 해저에서 신화 속의 고대 아틀란티스의 유적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 2003년 4월에는 영국 BBC가 기원전 약 3,000년쯤 수메르의 점토판에 나오는 영웅 길가메쉬의 무덤이 이라크 유프라데스 강변 유적지에서 발굴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3일 영국 〈가디언〉지는 터키와 아르메니아 국경에 위치한 해발 4,700m의 아라랏트산의 만년설이 녹으면서 모습을 드러낸 높이 14m의 거대한 목조 구조물의 최신 위성사진과 함께 기원전 5,600년 전 성서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를 7월 15일 탐험대들이 탐사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신화와 전설이 역사적 사실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고전 속에도 역사적 사실이 존재함을 〈라마야나〉가 보여줌으로서 신화와 고전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는 좋은 동기가 된 것이다. 인류의 문명사를 고쳐 써야 할 대발견이 또 있을지 모를 일이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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