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쫓듯 소리로 사람 잡는다


2002년 제작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2054년의 워싱턴DC 특수경찰관의 휴대무기로 음파총이 등장한다. 살상력을 가진 실탄 대신 음파탄을 발사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영화 속 무기의 구상이 현재의 과학기술 정보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상상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미국 ATC사는 실제로 2001년 극초음파(하이퍼소닉) 권총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항공기 납치 등 유사시를 대비해 탑승보안요원이 이미 이 권총을 휴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초 뉴욕발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ATC사는 또 극초음파 기술을 이용한 장거리음향발사장치(LRAD)를 개발해 해군 함정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주둔 미군들에게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ATC사는 직경 33인치에 무게가 45파운드인 이 장치가 300야드 밖의 적군에게 하이퍼소닉 빔을 발사해 귀청이 찢어지는 듯한 강한 파열음이 들리게 하여 일시에 적을 격퇴시킨다고 설명했다.

작은 접시형으로 되어 있는 이 장비는 적군 속에 섞여 있는 시민들을 가려낼 수 있다고 한다. 군사기지와 비행장 등 시설에 접근하는 테러 용의자를 먼 거리에서 식별해 조치함으로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도 한다.

과거 걸프해역 예멘 앞바다에서 소형 모터보트의 불시 폭탄테러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 해군전함(USS COLE) 사건 후 개발을 서두른 이 음파장비는 특정 지역과 개인에게 언어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고 소음의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강한 소음에 수초 이상 노출되면 청력을 잃고 신체가 손상된다고 한다.

돌고래 떼죽음 등 생태계 비상
현재 큰 함선이나 차량에 탑재되어 사용된다는 이 장비는 접근하는 자살 특공대들이나 테러범들을 쫓아내고 제압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군함에 가까이 다가오는 괴선박을 제지해야 할 경우 45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경고할 수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계속 접근하면 고막이 터질 듯한 120dB의 강력한 사이렌 소음이 선박을 향해 발사된다.
괴선박에 탄 모든 사람은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설사-두통-구토가 나며 고통과 현기증이 일어나 놀라 도망친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음파 발사기가 함선의 어떤 화력보다 훨씬 효과적인 무기라고 말한다. 이 하이퍼소닉사운드(HSS) 발사기는 수백야드 밖의 군중속에 있는 단 한 사람의 귀에만 소리가 들리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초음파(울트라소닉)와 고주파를 이용하여 과수원이나 비행장에 해충과 조류 피해를 차단하고 곡물창고나 논밭의 작물들을 쥐나 들짐승으로부터 보호해왔다. 해충과 동물의 뇌와 청각에 음파로 소음충격과 고통을 주어 멀리 도망치게 했다. 또 군사 분야에서는 오래 전부터 적을 탐지하고 감시하기 위해 초저주파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강력한 첨단 음파장비들의 출현으로 흰수염고래들이나 돌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많은 생물들의 피해와 이변이 발생하며 야생동물들의 생태계에 이상한 변화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이제 음파는 인간을 상대로 충격과 고통을 가해 해충을 퇴치하듯 인간을 쫓아내는 데 이용되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의 우려처럼 앞으로 음파가 사람을 해치는 무서운 무기로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첨단과학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이를 이용한 첨단군사무기 체계도 계속 개발되어 대기-지상-바다, 심지어는 대기권에까지 피해를 주고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제 세계 모든 국가가 공간의 보존과 환경-생태계 보호를 위해 이같은 무기들의 개발을 금지시키고 감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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