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전투기가 적진을 난다


1997년 3월 31일 미국 군사전문주간지인 [디펜스위클리]는 이라크에서 '사막의 폭풍'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미 공군이 의사(擬似) 정보기술과 새로운 심리전 프로그램에 관해 집중적으로 토의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때부터 '레인보'나 '먼타크' 프로젝트처럼 물체의 순간이동과 투명화, 그리고 스텔스 같은 차세대 군사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전에 응용해온 미국은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 큰 피해 없이 사담 후세인 체제를 무너뜨릴 묘책을 찾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블루빔 프로젝트'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의 일이다. 미 공군은 적에게 점령된 인천과 서울의 공장지대와 물자수송 루트를 초토화하기 위해 대규모 융단폭격을 감행했다. 어느날 작전명령을 받고 경기도 상공을 지나던 미 극동군 산하 B-29 폭격대는 갑자기 하늘에 예수의 형상이 나타난 것을 발견하고 놀라 사령부에 긴급 보고했다. 이 폭격대는 즉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고 기수를 돌려 부대로 복귀했다. 그 후 미 전략사무국(OSS;CIA의 전신)이 이 불가사의한 사건을 조사했으나 결국 원인규명에는 실패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작전에 참가했던 폭격기 승무원들은 신의 형상을 보고 놀라 무척 당황하고 불안해했다고 한다.

신의 형상으로 후세인 타도?
바로 이 기이한 체험이 '블루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계기다. 이 프로젝트는 바그다드 상공에 홀로그램으로 신의 형상을 만들어 시민들과 수비대에 신을 배반한 후세인을 타도하라고 명령함으로써 신의 계시를 받고 분노한 군중이 대통령궁을 습격, 큰 피해 없이 체제를 무너뜨린다는 심리전 계획이었다. 미군의 이 프로젝트는 연합군 장군들의 냉소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미 공군은 그 대신 인공위성을 통해 생성한 F-15 홀로그램과 위성에서 발사한 극초음파 음향효과를 이용해 완벽한 홀로그램 F-15 전폭기를 만들어 바그다드의 밤하늘을 비행시켰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이 전폭기로 인해 이라크군 대공포부대는 크게 당황하고 대혼란이 야기됐다.

당시 바그다드 밤하늘을 대공포화로 수놓던 대공포부대들은 육안으로는 보이지만 레이더에는 잡히지 않는 전폭기들이 집중사격을 받고도 한 대도 격추되지 않자 레이더에 포착된 전폭기들만 공격했다. 하지만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F-117기들의 정밀폭격을 받고 큰 피해를 본 이라크군은 극도로 불안해지고 사기가 떨어져 탈영병이 속출했다고 한다.

[디펜스위클리]는 미 국방성이 '살상하지 않는 무기' 계획에 관해 1994년 한 번 언급한 이후로 더이상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고 관심에서 사라졌지만 이와 같은 심리전술은 지금도 계속 은밀하게 개발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 전천후 3차원 홀로그램 심리전술은 많은 사람을 동시에 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위력 있는 수단으로 전쟁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 틀림없다고 단언했다.

신앙의 대상이나 자신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인물, 혹은 물체가 갑자기 하늘에 출현했을 때 레이저 광선의 홀로그램을 모르는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듯싶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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