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증 치료에는 '메르시' 가 최고?


캐나다 출신 포크 록 거장 닐 영이 2005년 4월 3일 위니펙에서 열리는 주노상 시상식을 3일 앞두고 갑자기 연주 일정을 취소해 주최측을 당황케 했다. 그날 밤 그는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는 이상 현상을 겪고 주치의에게 시각장애를 호소했다. 신경과 전문의 덱스터 선 박사는 MRI 촬영을 통해 그의 뇌에서 심각한 동맥류를 발견했다.

뇌 동맥을 흐르는 피를 작은 핏덩어리(혈전)가 막아 뇌 신경조직이 손상되는 허혈성 뇌질환 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는 뇌졸증 환자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며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무서운 질병이다. 때문에 의사는 그의 연주 활동과 레코딩 작업 등 모든 일정을 취소시킨 것이다.

닐 영은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에 입원해 신경방사선과 피에르 고빈 박사에게 혈전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박사는 자신이 직접 창안해 제작된 특수한 혈전 제거 기구를 사용해 혈관을 막고있는 혈전을 완벽히 제거했고 그 즉시 퇴원한 닐 영(59)은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고 몇일간 요양한 후 정상 활동을 재개했다.

혈관 내에 응고된 핏덩어리를 혈액 용해제로 녹이는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허혈성 뇌졸증이 고빈 박사가 고안한 기구로 획기적 치료 성과를 거둔 것이다. 1988년 파리 의대를 나와 파리 라리보이시에레 병원에서 자신이 고안한 기구로 환자의 동맥류를 제거하는 첫 수술에 성공한 고빈 박사는 미국 UCLA 로 옮겨 9년간 신경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학 연구진들과 보다 나은 동맥류 제거 도구인 메르시 리트리버를 개발했다,

수많은 임상실험을 거쳐 현재 마운틴뷰社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기구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르시 리트리버 시스템을 병원들이 혈전 제거 기구로 사용하도록 FDA의 인가를 취득해 국내외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메르시를 사용한 수술법을 신경방사선 전문의들에게 훈련시키는 전문 코스까지 마련돼 있다.


혈관을 막은 핏덩어리를 몸 밖으로 끌어내

메르시는 동맥류를 코르크 스크루 처럼 감는 지름이 0.005인치의 미세한 니티놀 합금으로 만든 철사, 풍선처럼 혈관을 흐르는 피를 일시 막고 코일에 감긴 동맥류를 끌어오는 장치, 그리고 혈관을 타고 철사를 동맥류가 있는 지점까지 이동시키는 튜브 등 3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기구는 환자의 사타구니 대퇴부 동맥으로 삽입돼 혈관조영술 엑스레이에 따라 뇌동맥이 막힌 곳까지 이동한 후 동맥류를 스크루 철사가 코일 처럼 감는다. 그 다음 동맥류를 감은 지점 근처를 풍선처럼 부풀려 피가 흐르는 것을 막고 코일에 감긴 동맥류를 끌어 당겨 삽입 지점까지 끌어낸다.

미국 오레곤 병원은 뇌졸증으로 신체 왼쪽이 마비된 개린 포마넥이 병원으로 실려온 즉시 대뇌 동맥을 막고있는 핏덩어리를 메르시로 제거한후 정상으로 회복시켰고, 조지타운 대학병원은 아기를 낳은 후 콩알 크기의 혈전으로 인해 심한 중풍을 맞은 여인을 메르시로 혈전을 제거해 빠르게 회복시켰다.

미국 UCLA 의료진은 첫 환자를 메르시로 수술했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대뇌 혈전으로 인해 6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빠지고 몸 전체가 마비된 남성이 혈전을 제거하자 수술대 위에서 말을 하기 시작해 5명의 의사들이 너무 기쁜 나머지 서로 손벽을 치며 감격했다고 말했다. 메르시 시술은 뇌졸증 발병 후 8시간 내에 시술해야만 환자가 원상 회복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얼마나 빨리 메르시 수술을 받느냐에 따라 치유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뇌졸중 환자들 가운데는 혈관조영술로 뇌동맥 막힌 곳이 잘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시술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아직 메르시 시술 훈련을 받은 신경방사선과 전문의들이 많지않은 점 등이 앞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보다 많은 의사들이 훈련받고 세계 여러나라 병원에 배치돼 신속하게 뇌졸증 환자들을 구할 수 있기를 메르시 전문의들은 열망하고 있다.

'중풍'이라고도 말하는 이 뇌졸중은 전신 혹은 반신을 마비시키고 언어장애와 의식장애를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으로 세계에서 해마다 1천 5백만명이 발병해 5백만 이상이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러한 치료술이 나라들에 널리 보급돼 신체의 치명적 장애와 소중한 인명 손실을 막고 모든 사람들이 뇌졸증 공포에서 해방되길 기대한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ddangi__@ddangi.com



[이곳을 누르면] 메르시 리트리버 시스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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