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출몰하는 괴이한 마귀 이야기



(그림설명: 지옥에서 못된 사람들을 벌주는 마귀)

19세기경 이집트에서는 낙타 안장에 시장에 내다 팔 물건을 싣고 사막을 지나가던 상인 메누가 낙타에게 잠시 쉬었다 가자고 말 한뒤 사막 한 가운데 간이 움막을 세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곧 움막 안에 편안히 앉은 낙타에게 물을 주려고 했던 메누는 낙타가 움막 밖에 머리를 내놓고 움막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을 쳐다보며 몸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고 왜 그러냐고 하다 낙타가 쳐다보던 지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정색 옷을 입은 신사가 검은 말을 타고 자신의 움막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순간 신사를 보고 크게 웃으며 이렇게 더운 장소에서 무엇때문에 더운 검정색 옷을 입었냐고 물어본 메누는 수염이 덥수룩 했던 신사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자신을 내려다 보다 '무엇을 파는가'라고 말하며 자신의 낙타 안장속 물건에 관심을 보이자 안장에 있던 물건들을 하나 둘씩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림설명: 중세시대 그림에 등장한 지옥의 마귀)

비누와 옷가지등 신사에게 여러 물건들을 보여준 그는 신사가 '물건들을 다 사고 싶은데 이 보석 하나로 되겠 는가'라고 물으며 자신에게 반짝이는 작은 루비를 보여 주자 그 보석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며 모든 짐들을 풀어 신사에게 주었습니다.

그 후 루비를 품 안에 넣고 움막을 걷으려 했던 메누는 신사가 잠시만 그 그늘진 움막 안에 앉았다 가도 되냐고 묻자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곧 움막 안에서 신사와 함께 물을 마시며 신사에게 어디 사냐고 물어본 메누는 신사가 먼 사막을 쳐다보며 자신은 사막보다 더 더운 장소에 산다고 하자 그에게 그런 장소가 어디 있냐며 빈정대었습니다.



(그림설명: 중세시대 그림에 등장한 지옥 마귀들)

순간 신사가 자신을 쳐다보며 자신이 사는 장소를 직접 보고 싶냐고 묻는 것을 듣게 된 메누는 그의 거처가 움막에서 가깝냐고 묻다 신사가 자신이 사는 곳은 움막 에서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하으며 이에 관한 작은 내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내기라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신사에게 무슨 내기냐고 물어본 메누는 신사가 자신이 사는 장소가 움막 밖의 사막보다 더 더울시 자신에게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신이 품에 가지고 있는 주먹만한 루비 두개를 주는 것이라고 하자, 이 세상에 움막 밖 사막보다 더 더운 장소는 없다고 확신하고 그에게 내기를 하겠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곧이어 어떻게 하면 거처가 가깝고 어떻게 하면 머냐고 빈정대기 시작한 메누는 다시 먼 사막을 쳐다보던 신사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자 방금전까지 수염난 모습의 노인이었던 그가 얼굴이 흉악한 모습의 마귀로 돌변하여 자신을 무섭게 노려보는 것을 본 뒤 엄청나게 큰 비명을 질렀습니다.

순간 마귀로 돌변한 신사의 두 눈동자에 화염이 비추는 것을 본 메누는 갑자기 주위가 더워지며 온 사방 팔방에 시뻘건 용암이 흐르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지르다 자신을 노려보던 마귀가 '여기가 사막보다 더 덥지? 맞지? 이제 내 소원인 네 영혼을 내놔!'라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크게 비명을 지르며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고 하나, 끝내 내기 에서 진 그는 마귀에게 혼을 빼앗긴 뒤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 영원히 갇혀 버렸습니다.



(그림설명: 마귀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

적막한 사막에서 마귀에게 혼을 빼앗긴 메누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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