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저승으로 간 귀신



(그림설명: 서양 전설에 나오는 귀신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

1896년 10월 12일 미국의 웨스트 버지나아주에서는 당시로서는 상상을 할 수 없는 미혼모라는 낙인이 찍혀있던 23살의 엘브라 조나 히스터가 인근 동네에서 이주한 키가 훤칠하고 잘 생긴 에라스머스 슈라는 청년과 결혼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결혼식에 모인 동네사람들은 에라스머스가 좀 이상한 사람같다며 모두들 수근수근 대었지만 두 커플이 매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축복을 해주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자마자 친정으로 돌아온 엘브라는 자신의 모친에게 남편이 자꾸만 이상한 트집을 잡아 자신을 구타한다는 말을 하였고, 그래도 남편이니 꿋꿋이 참고 살라는 말을 한 모친은 딸이 매번 얼굴 등에 멍이 들어 집을 찾아오자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림설명: 귀신 이야기들을 주로 다룬 어린이들의 동화책)

1897년 1월 23일, 마을에서 엘브라에게 줄 선물을 산 에라스머스는 부근을 걸어가는 꼬마에게 선물을 집으로 배달해달라는 부탁을 하였고, 에라스머스의 집을 방문하여 집안을 들어가 엘브라의 이름을 부르던 꼬마는 엘브라가 땅바닥에 반듯이 누워있는 모습을 본 뒤 엘브라가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놀라 에라스머스에게 뛰어가 엘브라가 죽었다는 말을 했다.

에라스머스에게 소식을 전한 뒤 동네 의사를 찾아가 엘브라가 죽었다는 말을 전한 꼬마는 의사 선생님과 에라스머스의 집을 방문했는데 1층에 죽어있던 엘브라가 옷이 완벽히 갈아입혀져 2층 침대로 옮겨져있는 이상한 상황을 보았다.

엘브라의 사인을 밝히겠다며 엘브라에게 가까이 간 의사는 에라스머스가 크게 통곡하며 의사의 멱살을 잡고 '내 아내를 만지지 마라, 아이를 낳다 죽었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았고, 엘브라의 목에 이상한 옷감이 감져겨 있는 모습을 본 의사는 옷감을 치운 뒤 목 부분에 커다란 피멍이 있는 모습을 보고 에라스머스에게 이를 물어보려 뒤를 돌아서다 방금전까지 통곡을 하던 에라 스머스가 전혀 울지않고 살인자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집에서 도망치 듯 뛰쳐 나왔다.

엘브라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은 에라스머스가 하늘이 떠나가게 통곡을 하는 모습을 보았으나 눈에서 눈물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았고, 에라스머스는 마을사람들이 서로 수근수근대자 '모두다 나가라'며 고함을 질렀다.

장례식이 끝나고 풍습에 의해 엘브라의 관에 씌여져 있던 하얀 천을 에라스머스에게 가져다준 장모 메리는 에라스머스가 눈을 부릅뜨며 '그런 천은 당신이나 가지고 있어'라고 무례한 언행을 한 뒤 자신을 위협하자 겁이나 천을 가지고 집으로와 딸을 잃은 슬픔을 달랬다.



(그림설명: 귀신과 흉가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 책)

하지만 자신이 침통해하며 울때마다 천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현상을 경험한 메리는 하얀 천에서 빨간 점이 생긴 뒤 갑자기 천 색깔이 핑크색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았고, 깜짝놀라 빨래를 한뒤 햇볕에 말린 메리는 그래도 천의 색깔이 흰색으로 돌아오지 않자 의아해 하기 시작했다.

매일 밤 잠 들기 전 '제발 엘브라가 내 앞에 나타나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만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메리는 어느날 밤 잠 들기 직전 방의 구석에 딸의 귀신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남편이 심한 구타를 한 뒤 목을 부러뜨려 죽였다'는 증언을 하고 '그가 사람을 죽인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는 말을 한 후 사라졌다.

순간 깜짝 놀라 밤중에 의사의 집을 찾아가 죽은 딸의 시신을 다시 파헤쳐 부검 해보라는 부탁을 한 메리는 얼마 후 부검된 딸의 사인이 부러진 목 때문인 것을 알았고, 딸은 당시 임신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을의 판사와 검사를 찾아가 자신의 딸이 살해 당했고, 유력한 용의자가 사위라는 말을 한 메리는 판사가 '이미 지나간 일을 가지고 왜 그러느냐'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딸의 귀신이 그 남자가 사람을 죽인게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하자 에라스머스의 뒷조사를 하게 되었다.

뒷조사에서 밝혀진 에라스머스는 이미 2번이나 결혼을 한 유부남이었고, 첫번째 부인은 구타에 시달린 뒤 죽음이 두려워 도망을, 그리고 두번째 부인은 집안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뒤 유일한 용의자인 에라스머스가 행방불명이 되어 그녀의 살인사건이 미궁에 빠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림설명: 유럽의 여러 귀신들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 책)

1심에서 사형을 구형받고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에라스머스는 감옥에 투옥된 뒤 3년간 '귀신이 나를 괴롭힌다'며 괴로워하다 어느날 아침 독방에서 변사체로 발견 되었다.

오늘날 귀신이 자신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저승으로 올라간 사건으로 남은 엘브라의 이야기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귀신의 증언이 재판에 사용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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