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들에게 정신감정을 해본 정신과 의사



(그림설명: 부두의 종교 의식을 거행하고 있는 부두 무당)

1997년 세계의 언론은 부두교가 크게 성행하고 있는 해이티를 직접 찾아가 자신이 부두 무당의 좀비임을 주장하는 몇몇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정신상태를 감정해본 영국의 정신학 의학박사 론 리틀우드의 일화를 기사로 소개했다.

해이티의 학자 챠바네스 마우욘과 함께 부두 무당의 좀비를 찾아다닌 리틀우드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 하고 겨우 부두 무당을 설득하여 3명의 노예 좀비들을 진단할수 있었다.

첫번째 좀비

부두 무당을 따라 작은 움막속에 들어간 나는 그곳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몸이 마른 여인을 볼 수 있었다.

여인의 눈에는 촛점이 없었고 벙어리 처럼 아무말을 하지 못했다.

부두 무당에 의하면 이 여인은 30세가 되었을때 죽었 다고 하나 33세가 되던 해에 자신에 의해 부활 되었 다고 한다.

이 여인은 당시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없고 무당을 따라 그녀의 무덤을 방문했던 우리는 그 무덤이 땅속이 아닌 땅 위의 돌무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녀의 상태를 검진한 나는 33세의 이 여인이 정신 분열증(dementia praecox)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림설명: 부두의 좀비 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들을 보여주는 부두 무당)

두번째 좀비

부두 무당이 소개해준 두번째 좀비는 몸이 매우 마른 청년이었다.

올해 26세인 청년은 24세에 병으로 사망을 하였 으나 다음해 부두 무당의 농장에서 일어난 닭싸움을 구경하던 자신의 가족에 의해 발견 되었다.

부두 무당이던 그의 큰아버지는 당시 25살이었던 청년을 좀비로 만든 죄로 감옥에 갔지만 다른 무당에게 인계된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첫번째 좀비와 같이 눈에 촛점이 없었다.

그는 무당이 시키는 일을 끝내면 바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같은 자세로 누워있었고 매번 깊은 잠에 빠지 는 것 같았던 청년은 계속하여 전신 발작을 일으켰다.

청년을 진단한 나는 그에게 두뇌 손상과 간질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그는 큰아버지가 좀비 가루에 사용한 맹독성 약품 때문에 두뇌에 큰 손상을 입은 것 같았다.



(그림설명: 부두의 조상신이 몸속에 들어갔다는 여인)

세번째 좀비

내가 자신의 좀비들을 현대 의술로 진단하는걸 못마땅 하게 여긴 부두 무당은 지금 내 옆 땅바닥에 더러운 물을 뿌리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었던 좀비는 31세의 여인이었다.

이 여인은 다른 좀비들과 다르게 눈에 촛점이 있고 건강하게 보였다.

그녀는 말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먹을 것도 혼자서 먹을 수 있지만, 자신은 18세에 사망한 마을의 처녀라는 주장을 하였다.

자신이 죽음을 맞은 13년뒤, 부두 무당에 의해 부활 되었다는 주장을 한 이 여인은 대화를 나누는 도중 계속하여 웃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큰 소리로 웃어 나는 이 여인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여인을 검진한 나는 여인의 지능 발달이 상당히 늦다는 것과 약간의 정신분열증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여인을 검진하는 도중, 자신이 여인의 큰 언니라는 중년 여인을 만날 수 있었고, 부두 무당에 의해 움막으로 인도된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세 좀비 피해자들의 가족이고, 그들은 모두 편한 대우를 받고 있으니 이제 이곳을 떠나라는 부탁을 하였다.

나는 당시 움막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전염병을 조사한다며 그들의 피 샘플을 채취해 영국으로 가져 왔고, 병원 연구소에 그들의 DNA를 대조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그림설명: 화려한 옷을 입고 부두 의식을 하러 식장으로 가는 무당)

과연 부두 무당들은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독약을 먹여 두뇌 손상을 가한 뒤 장애인으로 만들어 평생동안 그들을 노예로 부려먹는 것 일까?

자신이 좀비 피해자들과 가족관계라는 주장을 한 부두 무당의 추종자들은 DNA 대조 결과, 모두 좀비 피해자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뉴스를 접하게 된 세계의 인권 단체들은 해이티 정부를 맹렬히 비난 하였으나, 부두교의 좀비 풍습은 오늘날도 계속하여 성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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