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뜬 밤이면 귀신들이 떼 지어 행진한다



(그림설명: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연상시키는 하와이의 신 토템플)

모든 섬들이 화산 폭발로 형성됐고 현재도 세계 최대의 활화산들이 활동 중인 하와이 섬에는 예로부터 기이한 전설들이 많이 전해온다. 이 가운데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지고 때로는 직접 목격되기까지 하는 무서운 이야기가 '카 후아카이 오 카포' , 일명 '귀신들의 밤행진' 이다.

보름달이 뜨는 밤 빅아일랜드에서 발생하는 이 귀신들의 집단 행진 현상은 옛 추장들의 동굴 매장지가 있는 코나 남부 호오케나 절벽 부근에서 목격되는데 죽은 추장과 추장 부인, 성직자, 수행원들의 귀신들이 무리를 지어 동트기 2시간 전까지 행진을 하는 것이 목격된다.



(그림설명: 하와이의 활화산)

전설에 따르면 한 농부가 기르는 말이 보름달이 뜬 날 밤이면 자꾸 갑자기 죽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말을 딴 곳에 숨겨두고 보름달 밤 현장을 지키다 말이 죽은 장소를 귀신들 무리가 행진하는 것을 발견하고 전설대로 귀신 행진을 앞에서 인도하는 선두 귀신의 창에 찔려 말이 죽는 사실을 알고 마구간을 딴 곳으로 옮긴 후 말들이 무사했다고 한다.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하와이 섬 주민들은 밤 외출을 삼간다. 왜냐하면 밤길을 행진하는 귀신 무리와 마주친 사람은 귀신들이 행진을 방해한다고 죽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길가다 비명횡사한 시체가 발견되는 지점은 귀신들이 행진하는 코스라고 생각해 그 곳을 피해 다녔는데 보름달 사람이 다른 장소에서 또 숨진 채 발견되자 귀신 무리가 특정 지점과 코스만을 따라 걷지 않는다고 믿게 됐다.

이 전설 때문에 하와이에서는 빌딩들을 건설할 때 우리나라에서처럼 굿을 해 귀신들에게 먼저 허락과 양해를 구하는 풍습이 전해온다. 우리나라 전설에 밤에 마주치는 도깨비가 씨름 내기를 요구할 때 특정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면 이긴다는 전설이 전해오지만 하와이에서는 보름달 밤에 길을 걷다가 귀신 무리와 마주치면 옷을 다 벗고 눈을 감은 채 땅에 엎드려 있으면 죽이지 않고 지나간다는 말이 있다.

귀신 행진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 중에는 보름달에 밤길을 걷던 사람이 화산에서 나오는 유독가스가 기압 이상으로 특정 지점에 모인 것을 호흡하고 질식사 했거나 보름달에 길을 걷던 사람이 우연히 심장마비로 급사한 것을 귀신과 연결 지워 무서운 귀신 전설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림설명: 하와이의 활화산)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목격된다는 카 후아카이 오 카포 '귀신들의 밤행진' 현상은 과연 전설대로 귀신들이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무슨 행사에 참석하려고 무리를 지어 장소를 이동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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