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유태인들을 구해준 숨은 영웅 발렌베르크



(그림설명: 라오울 발렌베르크에 관한 책)

영화 [쉰들러의 리스트]를 통해 세계인들은 2차 대전 당시 1,200명의 유태인들 목숨을 구해준 영웅 오스카 쉰들러에 관해 잘 알고 있다.

2차 대전 중에는 오늘날 신문이나 방송, 또는 영화 등에 거의 알려진 바 없는 숨은 영웅들도 많은 활약을 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가는 20,000명의 유태인들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70,000명의 유태인 목숨을 구해준 스웨덴인 라오울 발렌베르크가 그들 중 한 명이다.



(그림설명: 스웨덴에서 발행된 라오울 발렌베르크 우표)

오늘날 알려진 바로는 발렌베르크는 중립국 스웨덴의 젊은 외교관이었는데 전쟁 당시 막대한 양의 가짜 여권을 유대인들에게 발급해주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

1945년 1월 1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소련군이 진입한 후 운전기사와 함께 소련 점령군 보안요원들의 호송을 받으며 어디론 가로 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사라진 그는 종전 후 영웅으로 추대됐고 유럽 여러 나라 거리가 그의 이름으로 거리 명을 삼고 심지어는 그의 초상화 우표까지 발행됐다.

발렌베르크의 미스터리는 여기서 시작된다. 오늘날 그의 행적을 추적한 역사학자들은 그가 미국 중앙정보국 전신인 OSS 내의 특수 첩보부대인 연못('The Pond')의 정예 멤버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정보공개법에 의해 그와 관련된 문서들이 하나둘씩 공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미 중앙정보국은 라오울이 2차 대전 중 유대인 구출 작전을 위해 OSS에 고용된 사람이 맞는다고 시인했으나 그 이상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 중앙정보국은 2001년 버지니아의 한 헛간에서 발견된 '연못 작전'과 관련된 미스터리한 문서를 올해 말에 국립문서보관소로 인계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문서는 2차 대전 당시 연못 작전을 지휘한 존 그롬바크의 기록 문서들로 확인됐다.

러시아 정부 문서에 따르면 라오울은 1947년에 감옥에서 죽었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통상적으로 옥사한 사람에게 당연히 발부되는 사망증명서나 유해의 위치에 관한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역사학자들은 라오울이 여러 개의 가짜 이름을 사용하며 전쟁이 끝난 후 소련에 침투해 첩보 공작을 계속 했고 미국으로 돌아와 1980년경 노환으로 타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1991년 국가안보회의 부국장 브야체슬라프 니코노프에게 라오울의 행적을 조사하도록 명령했는데 니코노프 부국장은 그가 1947년에 총살당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와 스웨덴 당국은 1991년부터 2001년 사이 무려 10년간 라오울의 행적을 찾기 위해 공동 추적 작업을 벌였으나 실패했는데 스웨덴 정부는 라오울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결론 내렸다.

라오울의 자취를 추적해온 미국의 시카고 대학교 마빈 마킨넨 교수는 1946년 모스코바 블라디미르 감옥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러시아계 고령자 바바라 라리나를 찾아가 라오울에 관해 물어보다 그녀가 감옥에서 라오울을 목격했음을 확인했다.

바바라 라리나는 라오울에게 수프를 배달했는데 그는 능숙한 러시아어로 수프가 차다고 불평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는데 당시 그 같은 불평은 큰 벌을 받는 행동이었으나 간수들이 그에게 수프를 제일 먼저 갖다 주라고 명령하는 것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빈은 바바라에게 여러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가 누구였는지 지목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바바라는 바로 라오울의 사진을 지목했다.

마빈은 스웨덴의 의사 낸나 스바르츠가 모스코바에서 열린 의학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가 러시아 과학자들에게 라오울이 잘 있냐고 물었는데 그들로 부터 라오울이 정신병원에 있고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기록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림설명: 미국에서 발행된 라오울 발렌베르크 우표)

수많은 유태인들 인명을 구해준 라오울 발렌베르크의 자취가 오늘날까지 규명되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올해 말에 국립문서보관소로 이관되는 연못 작전 기밀문서를 통해 과연 라오울의 행적은 밝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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