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몽족의 쉰들러 제리 다니엘스는 살아있다?



(그림설명: 동생 제리의 사진을 들고 있는 켄트)

미국 몬태나 주 미졸라에는 1982년 중앙정보국 요원으로 해외에서 근무하다 의문사한 동생의 유해를 묘지에서 발굴해 유전자 검사로 동생에 대해 끊임없이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생존설을 확인하길 원하는 켄트 다니엘스(74)가 살고 있다.

켄트는 베트남 전쟁 당시와 종전 후 미 중앙정보국의 일명 '비밀 전쟁' 요원으로 라오스 북부에서 활약하다가 1982년 4월 28일 방콕에서 사고로 죽은 동생을 26년이 지난 지금 미국과 런던, 스페인 등 여러 곳에서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제보가 계속되자 동생의 사망에 의심을 품게 됐다.



(그림설명: 라오스 활동 당시 촬영된 제리 다니엘스(左))

'돼지', 또는 '미스터 제리' 라고 현지인들과 동료들에게 불린 제리는 베트남전 당시 라오스 북부 산악지대 소수민족인 몽족들을 도와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국경 일대의 공산 게릴라들을 공격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비밀 전쟁에 투입됐다.

그는 월남 패망으로 미군이 철수하고 인도차이나 3국이 공산화되자 현지에 남아 대량 학살 위기에 처한 고립된 몽족을 태국으로 탈출시키고 미국, 호주 등 국가에 난민으로 이주시키는 것을 추진해 수천의 인명을 구한 몽족의 쉰들러같은 의인이다.

1941년생인 제리 다니엘스는 캘리포니아 주 팔로 알토에서 태어나 1950년대 중반 몬태나 주로 이주했는데 고등학교를 다니던 17세 때 나이를 속이고 산불 현장에 낙하산으로 뛰어내려 맞불을 내는 극히 위험한 스모크 점퍼 소방대원을 자원해 미졸라 최연소 산림 소방대원이 됐다.

학교를 졸업하고 중앙정보국에 수송기 승무원이 된 그는 험악한 산맥에 낙하하여 위험한 화마를 제압하고 살아남는 서바이벌 능력을 인정받아 베트남 전선에 배치돼 라오스 북부 몽족군의 방 파오 장군을 돕는 중앙정보국 요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1975년 5월 월남이 패망하자 공산군에 전멸될 위기에 처한 몽족 2,500명을 라오스 국경 인근 태국 난민 켐프로 탈출시켜 고향 미졸라 등 여러 곳으로 이주시키고 계속해서 태국에 남아 몽족을 돕는 일에 전념했으나 어느 날 의문사하고 말았다.

사망 당시 태국 방콕에서 근무하던 그는 아파트 보일러에서 프로판 가스가 새어 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은 지 3일 만에 발견됐다. 동생의 미스터리한 죽음에 의문을 품은 켄트는 동생의 시신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지만 장례식 당시 중앙정보국의 특명으로 관 뚜껑을 열지 못했다.

그는 태국에서 동생의 시신은 본 사람으로 부터 시신이 몸무게가 300파운드가 넘는 흑인 같았다는 말을 들었고 그의 아파트 다른 방에서 발견된 생존자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다 갑자기 도주한 뒤 영영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동생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믿기 시작했다.

미졸라 공동묘지 관리자는 켄트의 부탁으로 제리 관련 자료를 열람하다 그의 서류 파일에 굵은 글씨로 '밀봉된 관-밀봉하여 봉인됨-영구히 열지 않게 봉인됐다'는 중앙정보국 쪽지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몽족 지도자들은 1982년 5월 공항에서 그의 관을 내리는 것을 보다가 관이 너무 작은 것을 확인하고 그가 죽음을 위장한 뒤 다른 첩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믿었다. 칼리스펠에서 근무 중인 제리와 절친했던 친구 테르 림퍼스 판사도 유해가 도착했을 때 관 뚜껑을 여는 것이 허락되지 않아 그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는데 그 역시도 제리가 죽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림설명: 많은 사람들이 살아있다고 믿는 제리 다니엘스)

지난날 반공 투사로서 목숨 던져 용맹스럽게 미국을 도와 공산주의자들과 싸운 몽족들, 친미 부족으로 낙인이 찍혀 뒤바뀐 세상에서 계속 가혹한 학대와 비인도적 만행을 당하며 처참한 삶을 살아가는 '비밀 전쟁'의 가엾은 희생자 몽족들의 실상이 최근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시기에 이들의 엑소더스를 주도하고 몽족의 쉰들러인 제리 다니엘스가 살아있다는 주장이 나와 더욱 몽족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밀봉된 관이 과연 생사 확인을 위해 열릴 수 있을까? 만약에 관의 유해가 제리가 아니라면 그는 26년간 어떻게 지냈고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c) 웹진 괴물딴지 1999-2010.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