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귀신들이 상주하는 싱가포르 창이 비치



(그림설명: 싱가포르의 창이 해수욕장)

세상에는 귀신들이 출몰하는 곳이 많이 있는데 그 가운데 싱가포르의 귀신 전설은 복잡한 과거사만큼 다양하고 특이하다.

수도 싱가포르의 시민들은 귀신 문제를 도시 문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부분으로 믿고 귀신들 이야기를 많이 하며 초현상을 체험하면 주저 없이 공개한다.

귀신들이 상주하는 건물들이 도시 전역에 걸쳐 있는데 최근 해변에서 뜻밖의 새로운 귀신 활동이 감지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이상한 초현상은 특히 동부 해변에 있는 창이 비치와 풍골 비치 그리고 센토사 등 해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림설명: 창이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경치)

귀신이 가장 많이 출현하는 이 해변들은 아름다운 푸른 바다를 가진 해수욕장이다.

부드러운 흰 모래사장이 뻗어있고 파란 바닷물이 무릎까지 차오르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이상적인 한가한 주말 휴양지들이다.

그런데 이곳 방갈로에서 휴가를 즐기던 사람들에게서 기이한 초현상이 목격되고 유령들을 체험했다는 보고가 줄을 잇고 있다.

해수욕장 방갈로에 투숙한 관광객들은 밤만 되면 억울함을 호소하는 귀신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하나같이 잠을 자지 못하고 고통을 겪는데 관광객들은 공통적으로 누군가 뚫어지게 쳐다보는 느낌을 받았고 일부는 문이 혼자 열렸다 닫히는 무서운 체험을 했다고 말한다.

방갈로의 문을 아무리 꽉 닫고 자물쇠를 채워도 다시 열리고 만다. 일부 관광객들은 잠을 자다 침대 옆에서 여성이 우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어떤 관광객은 화가 난 누군가에게 뺨을 맞았고 어떤 이는 방갈로 안에 저승사자로 추정되는 유령이 나타나 소스라치게 놀랐다.

해변 귀신들은 살아생전 아무 죄도 짓지 않았는데 2차 대전 당시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 점령군에게 처형된 양민들로 알려졌다. 1942년 일본군은 싱가포르를 침공해 마을을 수색해 중국인 남성들을 체포해 모래사장에서 1,000명에 가깝게 처형했는데 주민들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늦은 밤에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소리와 총 소리가 반복해 울려 퍼진다고 증언한다.

늦은 밤 모래사장을 걷던 외지에서 온 한 여인은 일본군이 중국인들을 처형하는 생생한 장면을 목격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들은 모두 공기 중으로 사라졌으나 달빛에 비친 모래사장에는 처형되는 장면을 재현한 귀신들이 쓰러진 지점에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림설명: 1942년 싱가포르를 침공한 일본군)

어떤 시민들은 귀신들이 최근 해수욕장에 많이 나타나는 이유가 정부가 관광 사업을 위해 과거 집단 학살지인 창이 비치와 풍골 비치 등에 시설을 확장하면서 과거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이 조용히 머무는 이곳을 사람들이 뛰놀며 여가를 즐기는 국제 관광지로 개발하기 시작해 귀신들이 노여워하는 것 같다며 계획의 무모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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