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에서 발생한 안젤로지 할아버지 입양 사건



(그림설명: 메튜시와 다그마라, 말리나와 사진을 촬영한 엔젤로지 할아버지)

2004년 8월 28일 이태리의 코리어레 델레 세라 신문에는 일생을 학교 선생님으로 일한 80세 할아버지가 14년전 부인과 사별한 후 주위에 가족이 없고 경제적으로 힘들어 누가 자신을 할아버지로 입양해 달라는 광고를 낸 적이 있었다.

로마에서 7마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지오르지오 안젤로지 할아버지는 자신을 입양하는 가족에게 매달 500유로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하며 너무 외로워 노년을 위해 가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신문에 광고가 나간 후 이 같은 사실이 전국에 뉴스로 보도되면서 안젤로지 할아버지는 이태리에 사는 수많은 가족들로 부터 매달 돈을 안받아도 좋으니 자신들과 함께 살자는 연락을 받았고 이어서 세계 뉴스에도 보도된 그의 사연은 미국과 영국, 콜롬비아 등 세계 여러나라 가족들이 자국으로 와서 함께 살자고 청원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이태리 국내 뉴스에 연일 보도되면서 명사가 된 그는 인터뷰를 통해 많은 가족들이 연락해와 고맙다고 말하며 자신의 문제가 이태리의 노년층이 겪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해 많은 이들을 반성하게 하고 감동시켰는데 안젤로지 할아버지는 이태리 북부지방의 베르가모시에 사는 리바 가정에 입양되어 세계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베르가모에서 아들 메튜시(18)와 딸 다그마라(16)를 양육하며 열심히 사는 엘리오와 말리나 리바 부부는 안젤로지 할아버지에게 연락한 후 직접 만나 사연을 들었는데 현재 암투병 중인 엘리오는 최근 부모와 사별했고 말리나는 부모가 폴란드에 살고 있어서 안젤로지 할아버지를 정성껏 모시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뉴스를 통해 자신이 리바 가정에서 살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된 안젤로지 할아버지는 메튜시와 다그마라, 그리고 말리나와 처음으로 만났고 그 장면이 사진으로 촬영돼 뉴스에 보도됐는데 그는 말리나의 목소리가 사별한 부인의 목소리와 너무 똑같아 리바家를 새 가족으로 여기며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젤로지 할아버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리바 가족은 그에게 53살된 딸이 한명 있으나 외국에서 살고 있어서 못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리바 가족은 그를 베르가모로 데려가 집에서 함께 살며 그를 친 가족처럼 대하며 열심히 모시기 시작했다.

얼굴에 많은 수염을 기르고 있던 안젤로지 할아버지는 집 안에서도 큰 썬글라스를 벗지 않아 가족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지만 그는 건강 문제로 인해 썬글라스를 벗으면 안된다고 말했고 그로 인해 안젤로지 할아버지는 사진을 찍을때 마다 실제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리바 가족과 8개월 정도 함께 살던중 지난 5월 갑자기 3,000유로의 돈을 훔쳐 잠적한 그는 돈 보다도 무슨 영문인지를 알 수 없어 그의 건강을 걱정한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는데 얼마후 수사를 통해 아르쿠아타에 있는 다른 가정에 입양돼 살고 있음이 확인된 그는 경찰이 연락해오자 새 집에서 수표를 훔쳐 3,000유로를 리바 가족에게 보내고 2,500유로를 자신의 치아를 치료하는데 사용하고 잠적했다.

무언가 이상해 그의 뒷조사를 하기 시작한 경찰은 그가 과거에 학교 교사로 근무한 적이 없고 그가 1940년대부터 여러 종류의 범죄를 수십여건 저지른 상습적인 전과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로 부터 이같은 사실을 들은 리바 가족은 무척 실망했지만 그래도 안젤로지 할아버지를 꼭 찾길 원했는데 할아버지는 결국 비센자시 거리를 방황하다 지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그가 사별했다고 말한 부인이 오래전에 이혼해 아직도 살아있고 외국에서 살고 있다는 딸이 로마에 살고 있는 것을 알게된 리바 가족은 엔젤로지 할아버지가 정확히 몇번 결혼했는지도 모르지만 밝혀진 자식만 해도 적어도 두명 이상 되고 가족이 모두 로마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크게 실망하며 그의 곁을 떠났는데 다그마라는 안젤로지 할아버지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배반자들이 사는 마지막 지옥에 살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비센자시 산 보르톨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안젤로지 할아버지는 6주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숨졌는데 병원에 있는 6주간 단 한명도 문병오지 않았고 꽃도 보내지 않았으며 아무도 그의 상태가 어떤지 전화로 조차 문의하지 않았다.

그가 운명했다는 소식을 접한 리바 가족은 크게 낙심하며 그의 혈육이 장례조차 해주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를 해주겠다며 나섰는데 마지막으로 언론과 인터뷰한 말리나는 그가 가족과 함께 살때 자신이 아직도 남성인지 확인하고 싶다며 암투병 남편을 열심히 간호하는 자신에게 계속 성관계를 요구한 파렴치한이었다고 공개했으며 이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은 이태리 역사상 유래가 없는 기이한 사기 절도사건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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