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작전에 기여한 몽고메리 장군의 더블



(그림설명: 메이릭 클리프톤-제임의 영화 'I was Monty's double')

1944년 6월 6일 연합군 사령관 몽고메리 원수의 지휘아래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벌어진 사상 최대의 상륙작전은 당시 유럽을 장악하고 있던 나치 독일을 섬멸시키는데 가장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한 전투로 역사에 기록됐다.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같은 대규모 침공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진에 기습적인 폭격과 함포사격이 이루어지기 직전까지 아군의 상륙 목표 지점이 어디인지를 적에게 극비에 붙이는 것이라고 하는데 당시 연합군 정보국은 47명이 넘는 첩보원들을 총동원하여 상륙장소가 노르망디 해안이 빠진 다른 여러 장소라는 거짓 정보를 의도적으로 흘려 적을 혼란에 빠뜨렸다.

다음의 이야기는 1942년 북아프리카의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나치 독일의 롬멜 장군이 이끈 아프리카 군단을 섬멸하여 명성을 떨친 버나드 몽고메리 원수와 겉모습이 똑같아 유럽 상륙작전 직전 몽고메리 원수로 위장하고 여러 상륙 예상 지역을 방문하여 적을 기만하는 양동작전을 성공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메이릭 클리프톤-제임스 중위에 관한 일화다.



(그림설명: 2차세계대전의 명장 버나드 몽고메리 원수)

1898년 오스트레일리아 퍼스에서 태어난 메이릭은 어려서 영국 엘든햄으로 이주해 학교를 다니다 1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전쟁에 참전해 프랑스의 최전선 참호에서 독일군과 싸웠다.

하지만 전투도중 독일군의 가스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전쟁이 끝나고 배우 수업을 받아 본격적으로 연극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차 대전이 발발한 1939년에 다시 군에 자원해 위문공연 부대 중위로 복무한 그는 5년간 여러가지 연극과 오락물에 출연하던 중 하루는 연합군 사령관인 몽고메리 원수로 분장하고 1944년 3월 런던 코메디 극장 무대에 섰다가 모습이 너무 똑같아 청중들을 놀라게 하고 현지 뉴스에 장군과 그의 분장 모습이 대비된 사진이 보도됐다.

1달후 그는 당시 영국 군영화 제작소를 이끌던 배우 데이빗 니븐 대령의 호출을 받고 불과 두달남짓 남은 대대적인 유럽 상륙작전을 위해 몽고메리 원수로 연기해야 한다는 특명을 받고 육군 정보국 요원으로 임명된 후 정보대에서 은밀하게 몽고메리 원수의 성대묘사와 행동, 그리고 습관 등 모든 것을 빠짐없이 익히기 시작했다.



(그림설명: 1944년 6월 6일에 성공한 노르망디 상륙작전)

그 후 몽고메리 원수를 직접 만나 장군의 군복을 수여받은 메이릭은 그때서부터 본격적으로 몽고메리 장군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지브롤터 해협에 있는 영국군 기지와 알제리아의 영국군 부대를 방문하여 환영을 받고 미군 사령부를 방문하여 연설하는 등 의도된 순시 일정을 공개적으로 수행한 그는 1944년 6월초에 대대적인 유럽 상륙작전이 감행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독일군 최고사령부가 상륙작전을 불과 2주를 앞두고 몽고메리 원수가 지브롤터와 알제리를 방문하는 것을 확인해 문제의 유럽 침공작전이 이태리 남부 해안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당시 몽고메리 원수의 웃음소리까지 똑같이 성대묘사할 수 있었던 메이릭은 지브롤터와 알제리에서 몽고메리 원수를 과거에 만난 적이 있는 정치인과 언론인들을 만나고 그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눠 현지 독일 스파이들이 그가 진짜 몽고메리 원수임을 의심치 않고 이 사실을 본국으로 보고하게 유도했다.

메이릭은 상륙작전이 성공되기 불과 몇일전 그의 거처를 알아낸 독일 특공대가 U-Boat 잠수함을 타고 지브롤터에 숨어들어와 그의 숙소를 침입해 여러명의 보초병을 살해하고 그를 생포하여 독일로 압송될뻔 했으나 다행히 그는 숙소에서 잠시 외출해 봉변을 모면한 영국 정보국의 한 고급 장교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

당시 정보국 간부는 독일군이 메이릭을 데리고 해안으로 나가 잠수함을 통해 탈출할 것을 알고 그들의 퇴로에 동료와 함께 매복하고 있다가 독일 납치 특공대를 사살하고 메이릭을 안전하게 구출할 수 있었다.

당시 자신들이 보낸 특수부대 요원들이 모두 사살되고 잠수함까지 폭파됐다는 소식을 들은 독일군 최고사령부는 지브롤터 해협의 철통같은 방어태세와 몽고메리 장군 숙소의 삼엄한 경비를 확인하고 그가 실제로 몽고메리 장군임을 확신해 연합군 상륙작전을 저지할 방어군을 대부분 이태리 해안으로 배치시켰다가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25만명의 연합군 대군의 상륙을 막아내지 못하고 급속히 패배의 길로 치닫다가 끝내 항복했다.



(그림설명: 몽고메리 장군으로 활동하는 메이릭 클리프톤-제임스의 당시 모습)

전쟁이 끝난 후 메이릭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전쟁 당시 경험을 책(I was Monty's Double)으로 저술하고 이 책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에 주인공으로 직접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역사 속에 단순히 알려진 한 전쟁의 작전에 얼마나 많고 복잡한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지 실감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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