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첩보원을 사칭한 기괴한 사기꾼의 재판



(그림설명: 비밀첩보원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영화 007)

2003년 1월 13일 영국의 런던에 있는 블랙프라이어스 법원 에서는 지난 10여년간 MI5 요원을 사칭하며 피해자들로 부터 거액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된 32세의 바텐더 로버트 헨디-프리가드의 재판이 열렸습니다.

피해자들중 두명으로 부터 59만 파운드의 거금을 가로챈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피고 헨디-프리가드의 재판에서는 다음과 같은 피해자의 증언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림설명: 제임스 본드의 실존 인물인 시드니 라일리)

증인석에 가설된 칸막이로 얼굴을 가린채 증언한 34세의 피해자 존 앳킨슨은 피고 로버트를 1990년대초 당시 자신이 다니던 슈롭셔주 뉴포트의 하퍼 아담스 대학교 캠퍼스 근처 술집에서 처음 만났다고 증언했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농업 마케팅 과정을 공부하던 존은 어느날 여자친구와 그녀의 기숙사 친구와 함께 술집을 방문했다가 바텐더 로버트로부터 사실은 자신이 바텐더가 아니라 비밀 정보요원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퍼 아담스 대학교 내의 북아일랜드 해방기구 (IRA) 조직을 수사하기 위해 파견나와 있는 군사정보국 MI5의 비밀요원이라고 소개한 로버트는 그들을 MI5에 입사시키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영국에는 IRA가 도심에 폭탄을 터뜨려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었고 그로부터 수년전 하퍼 아담스 대학교에서 실제로 IRA 조직이 총기류를 밀매 하다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던 관계로 이러한 말을 들은 존은 로버트가 실제로 MI5 요원인줄 알았습니다.

그 후로 존을 여러차례 만나 그가 MI5 요원이 될 수 있는지 시험 하겠다고 주장한 로버트는 존에게 머리를 바보 같이 깎고 자신이 지목하는 낯선 여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키스 하라고 시켰다고 하는데 이를 그대로 이행한 존은 로버트가 자신의 눈을 가리고 요원이 대항하지 않는 훈련을 한다며 주먹으로 얼굴을 세게 치자 이를 맞고도 당시 훈련을 받는줄 알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림설명: 헐리우드의 영화 007의 한 장면)

그 후 로버트로 부터 정식으로 MI5 요원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당시 재학생들의 30%가 아일랜드인이었던 학교에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이름을 적어서 가져오라고 명령한 로버트는 존으로 부터 리스트를 건네받으면 가공인물인 상관 벌지스 에게 제출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농업 실습을 한 부지런한 학생을 IRA 폭탄제조 테러범으로 의심한 존은 그에 관한 보고서를 로버트에게 제공했다고 하는데 어느날 로버트가 중부 지방에 있는 IRA 조직을 수사해야겠다고 하자 학교를 그만두고 그를 쫓아 중부지방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로버트로 부터 자신들의 신분이 탄로났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은 존과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여자 친구의 옛 기숙사 친구는 영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10년동안 숨어지냈 다고 하는데 로버트가 은행구좌 때문에 신분이 노출된다며 보안을 위해 은행에 있는 모든 돈을 비밀 경찰의 은행구좌에 집어넣으라고 요구하자 그가 시키는대로 했다가 모두 59만 파운드의 돈을 갈취 당했습니다.

그 후 피해자들이 더 이상 가족들과 친지들로 부터 돈을 빌려 오지 못하자 그들에게 새 사업을 시작하라고 명령한 로버트는 그제서야 그를 의심한 피해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림설명: 제임스 본드 시리즈 소설을 쓴 작가 이안 플레밍)

현재 21건의 납치, 살해협박, 사기 등 범죄행위로 피해자들 에게 고발된 로버트는 모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하는데 재판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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