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살인자를 지목한 귀신



(그림설명: 공포스러운 소설책의 겉표지)

2003년 1월 4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인터넷의 한 웹사이트에 누군가 올린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자신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녹음하는 방법' 이란 글을 본 샌디가 문서가 제시한 그대로 자신의 컴퓨터에 녹음 프로그램을 설치해봤다.

글에 적힌 작동법 대로 녹음 볼륨을 높이고 고요한 심야에 녹음을 하기 시작한 샌디는 몇분 뒤 주위에서 분명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녹음 진행 상태를 표시하는 초록색 바 그래프가 혼자서 아래위로 움직이는 것을 봤다.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녹음을 멈춘 샌디는 녹음된 소리를 다시 들어보다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불과 몇분 사이 녹음 프로그램이 '내 목소리 들려요?' 라고 울먹이는 정체불명의 여성 목소리를 녹음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너무나도 크게 놀라 황급히 컴퓨터를 껐다.



(그림설명: 공포스러운 소설책의 겉표지)

얼마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다시 컴퓨터를 켜 본 샌디는 녹음된 귀신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들립니다' 라는 대답을 했으며 순간 집 안의 전기가 잠시 약해졌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본 그녀는 '누구십니까' 라는 질문을 하고 녹음 프로그램을 다시 실행했다.

그 즉시 초록색 바 그래프가 거칠게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된 그녀는 숨을 죽이고 그래프가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 얼마동안 요동치던 그래프가 갑자기 멈추는 것을 본 그녀는 녹음된 내용을 다시 듣다 적어도 8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고함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 크게 놀랐다.

그 후 '맨 처음에 말 한 사람부터 차례대로 말을 해주세요' 라고 부탁한 그녀는 녹음 그래프가 여리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는데 녹음된 내용을 확인한 그녀는 귀신으로 추정된 여인이 자신의 이름은 그레이스고 남편에게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고 말 하는 것을 듣고 그러한 사건이 언제 발생했냐고 질문했다.

순간 아무도 없던 부엌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뒤 바 그래프가 거칠게 움직이는 것을 본 샌디는 그레이스가 자신이 불과 몇주 전에 살해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듣고 그녀가 살아생전 자신의 집에서 5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설명: 공포스러운 소설책의 겉표지)

그날 아침에 배달된 신문을 찾아 컴퓨터 앞에 펼친 샌디는 실제로 그레이스 로버트슨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몇일 전 갑자기 실종되어 경찰이 그녀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를 확인했다.

그 후 자신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경찰이 확신하고 믿을 수 있을만한 구체적인 정보를 달라고 부탁한 샌디는 그레이스가 흐느끼며 '남편의 보트에 작은 구멍이 나서 밤에 나의 시신을 물에 버리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보트의 특정 지점을 지목하고 그 곳에 구멍이 나 있다는 말을 하자 이를 빠짐없이 적었다.

그리고 자신이 남편의 복잡한 여자관계를 추궁하다 살해당했다며 남편이 자신 몰래 불륜을 저지른 여자의 사진을 옷장 두 번째 서랍속 빨간 셔츠 밑에 숨겨놓았다는 말을 하자 이를 적었다.

그 후 '며칠 뒤 수사에 착수하는 FBI가 잘못된 장소에서 나의 시신을 찾을 것이니 부디 나의 시신을 올바른 장소에서 찾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며 특정 지역의 명칭을 알려주는 것을 적은 샌디는 그레이스와 작별 인사를 하고 경찰서로 달려가 이와 같은 정보를 제공했다.

그레이스는 경찰관들이 처음에 자신을 정신병자로 취급 하며 이상하게 대하다 갑자기 '이 사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 며 자신을 실종사건 또는 살인사건에 직접 관련된 용의자로 취급하며 심문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림설명: 공포스러운 소설책의 겉표지)

얼마 후 무혐의로 풀려난 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통해 그레이스와 대화를 나눠보려한 샌디는 문제의 프로그램이 더 이상 영혼의 목소리를 녹음하지 못하자 영혼과의 대화 시도를 포기했다. 일이 너무 힘들어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한 샌디는 FBI가 전화를 걸어 이제 부터 자신들이 수사를 도맡게 되었다고 말하며 가능한 한 그레이스의 영혼에 관한 정보를 많이 알려달라고 하자 그레이스가 증언한 모든 내용을 그들에게 제공했다.

그 후 FBI에게 그레이스의 시신 수색 작업을 어디서 할 것 이냐고 물어본 샌디는 그들이 특정 지점을 제시하자 그곳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샌디는 그레이스가 직접 말해준 지점을 수색해달라고 부탁했으나 FBI가 일 처리 과정상 자신들이 먼저 선택한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하자 그때서 부터 새 소식만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며 FBI가 그레이스의 증언록에 포함된 그레이스 남편의 보트 내에 있는 구멍을 찾아내고 그의 집에서 다른 여자와 찍은 사진을 찾아낸 뒤 그녀의 남편을 체포하는 것을 본 샌디는 2003년 3월 그레이스로 추정된 시신이 그녀의 귀신이 제시한 지점에서 발견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레이스가 실종된 뒤 그녀의 자동차를 급매하고 집을 급매 하려다 갑작스레 체포된 그레이스의 남편은 왜 자신을 체포 하냐고 따졌는데 FBI가 배의 구멍 난 사진을 보여 주고 다른 여자와 찍은 사진등을 제시하며 '아주 특별한 사유와 수사결과에 따라 당신을 체포합니다' 라고 말하자 고개를 푹 떨구었다.

컴퓨터를 통해 영혼의 음성을 녹음하고, 대화하고, 원한을 풀어주었다는 이 이야기는 과연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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